코로나 '3년차' 설 연휴 여행족 늘어국내·해외여행 수요 폭증호텔 예약도 전년비 8배 급증
  • ▲ 설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28일 오전 김포공항 국내선이 여행객으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 설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28일 오전 김포공항 국내선이 여행객으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 올해 설은 다양한 여행 트렌드가 집결된 모양새다. 해외 여행지 중 '트래블버블(여행 안전 권역)'로 자가 격리 면제인 사이판은 물론 국내 대표 여행지들로도 여행 수요가 몰렸다. 국내 호텔 역시 '설캉스' 투숙이 급증했다.

    29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에 출발하는 인천-사이판 노선은 만석에 가깝다. 현재 국내 항공사로는 유일하게 인천-사이판 노선을 운항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이 연휴 특수를 맞을 것으로 보이자 항공사들이 잇따라 사이판 운항 계획을 확정하고 나섰다.

    에어부산이 지난 23일 오전 8시 김해국제공항에서 사이판으로 가는 BX622편 첫 운항을 시작한 데 이어 제주항공은 오는 29일부터 인천-사이판 노선의 운항을 재개한다. 부산-사이판 노선의 운항도 1년 9개월 만에 재개했다. 티웨이항공도 오미크론 여파로 중단했던 인천-사이판 노선 운항을 오는 29일부터 재개한다.

    사이판은 한국과 트래블버블이 체결돼 있어 국내 입국 시 자가격리가 면제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로 트래블버블을 중단한 다른 국가들과 달리 사이판은 이번 설 연휴에도 자가격리 면제가 적용된다. 특히 사이판이 포함된 북마리아나제도에서는 오는 2월까지 현지 PCR 검사비용 지원과 1인당 100달러의 여행 지원금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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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여행 수요 폭증에 여행사들도 관련 상품을 내놨다. 최근 노랑풍선, 참좋은여행, 교원KRT 등이 사이판, 몰디브, 호주 여행상품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여행 수요는 늘고 있지만 인원, 시간 등에 제약이 있는 해외여행이 힘든 사람들은 국내 여행지로 몰리고 있다. 제주 노선의 경우 29일·30일 김포 출발편 대부분이 매진됐다. 

    잇단 증편에도 수요는 몰리고 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은 이번 설 연휴(2월27일~3월2일) 기간 국내선 임시편을 총 301편 추가 편성했다. 공급 좌석 수는 총 16만8000여석에 달한다.

    지난해 추석연휴 편도기준 1만2000원대까지 떨어졌던 제주행 항공권 가격은 이번 설 연휴기간에는 9만~18만원선으로 올랐다. 제주에서 김포로 돌아오는 티켓 가격도 최대 16만원대다.

    국내 호텔에서 설 연휴를 보내는 '설캉스'에도 예약이 몰렸다. 숙박 플랫폼 여기어때가 설 연휴인 이달 28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숙박하는 상품의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설 연휴 기간 호텔 예약 건수는 전년 대비 8.3배 증가했다. 

    정부가 사적모임 인원 제한(최대 6명)을 다음 달 6일까지 연장하자 여럿이 모이는 가족 행사를 포기하는 대신 호캉스에 관심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설 연휴 호텔 이용 기간이 늘어나면서 예약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호텔 연박(2박 이상 숙박) 건수는 지난해 설 연휴보다 11배 이상 증가했다. 연박 예약 건수는 같은 기간 전체 숙박 예약의 30%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