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후보 이성용·최희남 포함3월 정기주총 차기회장 선출함 부회장 유력… 법률리스크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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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10년만에 물러난다.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차기 회장 후보군에서 연임 고사의사를 밝힌 김 회장을 제외했다. 

    하나금융은 28일 회추위를 열고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윤규선 하나캐피탈 사장, 이성용 전 베인앤드컴퍼니 코리아 대표, 최희남 전 한국투자공사 사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Short List)으로 선정했다.

    회추위는 "대표이사 회장 경영승계계획 및 후보 추천 절차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심의를 거쳐 하나금융그룹 회장 경영승계를 위한 최종 후보군을 내부 후보 3명, 외부 후보 2명 등 총 5명으로 압축했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앞선 1월 11명(내부 후보 6명, 외부 후보 5명)의 후보군(Long List)을 선정한 바 있다.

    회추위는 “금융업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변화와 도전의 시기에 안정적으로 하나금융의 성장을 이끌면서 디지털 전환, 글로벌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그룹의 핵심 전략을 추진할 적임자들을 후보로 선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후보 추천 절차에 따라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여러 분야의 후보들을 다각도로 검증했다"며 "앞으로 최종 후보군을 상대로 프레젠테이션 및 심층 면접을 거쳐 하나금융그룹을 이끌어 나갈 새 회장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2년부터 하나금융 회장을 맡아온 김 회장은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일에 임기가 종료된다. 

    주총 2주 전까지는 최종 후보를 확정해야 하는 만큼 늦어도 2월 말에는 차기 회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연륜과 경력을 고려할 때 함 부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함 부회장은 2015∼2019년 하나은행장을 지내며 외환은행과의 통합 작업을 마무리하는 등 하나은행의 성장을 이끄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법률 리스크가 발목을 잡고 있다. 

    함 부회장은 직원 채용 관련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돼 다음 달 25일 선고를 앞두고 있다.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금융당국으로부터 문책 경고 중징계를 받은 것과 관련한 징계처분 취소소송도 다음 달 16일 선고가 예정돼 있다.

    금융권에서는 앞선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사모펀드 관련 중징계 취소소송 1심 승소와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채용비리 2심 무죄판결을 고려할 때 함 부회장의 승소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지성규 부회장은 이번 숏리스트에서 제외됐다. 지 부회장은 하나은행장 재직 시절 발생한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의 제재 결정을 앞두고 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 부회장에게 내부통제기준 마련 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 경고'를 통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