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코오롱 등 작년 실적 개선 뚜렷코로나19 장기화 속 활로 찾아온라인·골프·신규 브랜드가 매출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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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되는 가운데 패션업계에 온기가 돌고 있다. 한때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재택, 집콕 생활이 늘면서 부진이 이어졌지만 지난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온라인 강화, 신규 브랜드 육성 등으로 저마다 나름의 활로를 찾았다는 분석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매출은 1조76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00억원으로 전년 360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연간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이는 온라인 매출 증가와 함께 아미, 메종키츠네 등 수입 브랜드의 매출이 150% 늘었기 때문이라고 회사는 분석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하 코오롱FnC)도 실적이 개선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조원 재돌파에 성공했다. 코오롱FnC의 매출이 1조원을 넘는 것은 2018년 이후 3년 만이다. 코오롱스포츠를 비롯한 기존 브랜드들이 약 10~20% 매출이 증가했고 골프 브랜드의 새로운 포트폴리오의 성공 등이 어우러져 얻은 결과라고 회사는 전했다.

    실적 발표 전인 패션 업체도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F의 지난해 매출은 1조75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할 것으로 봤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020년 771억원에서 지난해 1400억원으로 82% 급증할 전망이다.

    한섬의 지난해 매출은 역대 최대인 1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15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2012년 현대백화점그룹 편입 당시 연매출 4963억원과 비교하면 약 3배 증가한 수치다. F&F 역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4600억원, 4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선 이러한 지난해 호실적에 대해 재택근무 비중이 높지 않아 일상복이 잘 팔린 데다 명품 보복소비 현상이 지속된 효과로 봤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1년 연간, 2021년 12월 주요유통업체 매출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백화점의 해외유명브랜드와 아동 스포츠 매출이 각각 37.9%, 31.9% 늘어나는 등 전품목의 매출이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크게 고전했던 만큼 이제 숨통이 트이고 있는 수준"이라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 어렵겠지만 올해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