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화장품·향수 가격 올려대표 제품 쿠션 8만6000원으로 2000원↑샤넬·에스티로더·로레알 올해 가격 인상
  • ▲ 미스 디올 오 드 퍼퓸ⓒ디올
    ▲ 미스 디올 오 드 퍼퓸ⓒ디올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챤 디올(DIor)이 가방에 이어 화장품과 향수 가격도 올린다. 연초부터 샤넬 등 명품 화장품들이 가격을 줄줄이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디올까지 가격 인상 움직임에 합류한 것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디올은 오는 3월부로 화장품 일부 제품에 대한 판매가격을 올린다. 인상 폭은 제품마다 상이하다. 대표제품 쿠션 팩트의 경우 8만4000원에서 8만6000원으로 오른다.

    자사 최고가 라인인 프레스티지의 제품 가격도 오른다. 나이트 세럼은 59만원에서 68만원, 화이트닝 에센스는 51만원에서 57만원으로 인상된다.

    향수 라인도 비싸진다. 미스 디올 오 드 퍼퓸 30㎖와 50㎖는 10만5000원, 16만3000원에서 각각 10만9000원, 16만6000원으로 인상된다. 소바쥬 오 드 뚜왈렛 60㎖와 100㎖는 10만3000원, 14만8000원에서 각각 10만6000원, 15만2000원으로 오른다.

    앞서 디올은 지난달 레이디백, 카로백 등 주요 가방의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2020년 7월 12~15% 가량 큰 폭으로 가격을 인상한지 1년6개월 만이다. 대표제품 레이디 디올 미디엄 백은 760만원으로 16.7% 올랐다.

    디올뿐만 아니라 해외 화장품 브랜드의 가격 인상이 줄잇고 있다. 샤넬은 이달부터 화장품과 향수 가격을 평균 4% 올렸다. 쿠션 팩트는 기존 8만4000원에서 8만6000원으로 까멜리아 워터크림 8만9000원에서 9만1000원으로 인상됐다.

    에스티로더그룹도 지난 1월부터 베스트셀러인 더블웨어 파운데이션과 맥의 일부 립스틱의 가격을 1000원 인상한 바 있다. 영국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와 로레알도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인상률은 각각 4.3%, 4~10%다.

    이들은 원가, 인건비, 물류비, 환율 상승 등 가격 인상 요인을 반영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 속에서 소비자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연초 소비심리가 극대화되는데 이러한 소비심리에 편승해 먹거리, 가방, 화장품 등 줄줄이 오르고 있다"면서 "코로나19 확산과 더불어 글로벌 물류 대란 여파까지 겹처 당분간 가격 인상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한편 연이은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 부담이 늘어나는 데도 명품 구매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보복소비 심리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명품시장 규모는 세계 7위로 141억6500만달러(약 17조원)다. 이는 전년 대비 4.6% 성장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