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 이달 6차례 걸쳐 신성통상 50만주 매수가나안 최대주주 염태순 회장 장남 염상원 씨염상원→가나안→신성통상 지배구조 강화
  • SPA(제조·유통 일괄)브랜드 탑텐, 지오지아 등을 운영하는 신성통상의 승계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염태순 신성통상 회장의 장남인 염상원 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가나안이 올 들어 신성통상 지분을 잇달아 매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가나안은 이달 9일부터 16일까지 6차례에 걸쳐 신성통상 보통주를 8만주, 6만주, 9만주, 9만주, 10만주, 8만주 총 50만주를 장내매수했다. 이를 통해 가나안이 보유 중인 신성통상 지분은 직전 39.02%(5607만7091주)에서 39.37%(5657만7091주)까지 확대됐다.

    가나안은 지난달에도 신성통상의 지분을 대량으로 매수했다. 지난달 14일 29만주, 19일 33만주, 20일 17만주, 25일 28만주, 28일 12만주 총119만주를 장내 매수했다. 

    가나안은 신성통상의 최대주주로 1985년 7월 염 회장이 설립한 가방 OEM(주문자 상표부착 생산)·수출 기업이다. 가나안의 최대주주는 염 씨로 지분 82.43%를 보유 중이다. 나머지는 염 회장이 10%, 에이패션이 7.57%를 갖고 있다.

    가나안이 신성통상 지분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최대주주인 염상원 씨의 지배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장남 염상원씨는 현재 경영 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주식 확대를 통해 2세 경영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20년 3월 기준 신성통상 지분 28.62%를 들고 있던 가나안이 약 2년 만에 지분을 40% 가까이 끌어올렸다.

    가나안의 신성통상 지분 확대로 신성통상의 최대주주 및 특수 관계인(염태순 회장 8.21%, 가나안 39.37 %, 에이션패션 17.66%, 자녀 염혜영 3.30%, 자녀 염혜근 3.30%, 자녀 염혜민 3.30%, 사위 박희찬 0.10%)의 총 지분율이 74.28%에서 75.25 % 확대됐다.

    다만 신성통상 측은 가나안의 신성통상 주식 매입은 승계보단 주가 부양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결산기준 6월인 신성통상은 지난해 회계연도(2020년 7월~2021년 6월) 매출 1조1994억원, 영업이익 840억원을 달성하며 처음으로 연간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이후 최근(반기보고서, 2021년 7월~2021 12월) 매출과 영업이익이 7432억원, 7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8%, 151.7% 증가했다.

    이러한 성장에 중심에는 탑텐이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일본 불매 운동 여파로 유니클로가 주춤하는 사이 탑텐이 그 빈자리를 파고 들며 약진하고 있다. 초저가 전략과 오프라인 매장 출점 전략을 통해 수익성 모두 빠른 성장세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탑텐의 지난해 매출은 5850억원으로 유니클로(5824억원)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진다. 매장 역시 지난해 말 기준 493개 매장(직영점 213개)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