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적으로 지지 선언전직 거론에 금융사들 난감"금융산업 발전 보다 새 자리 욕심" 비판
  •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금융권에서도 후보별 지지선언이나 캠프행이 잇따르고 있다. 

    대부분 현직에선 물러난 '올드보이(OB)'들이지만 전직 등이 표기되다 보니 거론된 금융사들은 난감한 모습이다.

    자칫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비춰질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황영기 전 금융투자협회장 등 금융인 110명은 전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권 하에서 처참하게 망가진 금융시장을 공정과 신뢰라는 원칙으로 바로세우고자 하는 윤 후보의 금융정책 방향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정권은 부동산 정책과 코로나 방역 실패로 가계부채와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들의 생계형 부채를 재앙적 수준으로 올려놨다"면서 "금융감독의 실패로 라임, 옵티머스 같은 불량 펀드들이 생산 유통되는 것을 예방하지 못해 수많은 투자자들의 손실을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황 전 회장을 비롯해 이종휘 전 우리은행장, 민병덕 전 국민은행장, 김주하 전 NH농협은행장 등이 주요 인사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김병철 전 신한금융투자 사장과 시석중 전 IBK자산운용 대표 등 700명이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경제와 금융 격차가 심화되는 위기 상황에 대자본을 위한 금융이 아닌 민생을 돕는 공정한 금융을 실현 시킬 수 있는 후보가 바로 이재명"이라고 강조했다.

    금융노조도 지난달부터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으나 내부에서는 정책협약 실현 가능성을 두고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박홍배 위원장 등 집행부가 여의도 일대서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일부 노조원들은 점포폐쇄반대, 정년연장과 같은 사안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이라고 전했다.

    OB들의 줄서기 행태에 대한 싸늘한 반응도 적지 않다.

    금융산업 발전 보다 새 정부의 금융 고위직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시각이다.

    또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현직 금융인들은 구설수에 오를까 몸을 낮추고 있는데 OB들이 적극적으로 정치활동에 나서니 불편한 것은 사실"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