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대비 91.2% 한은 "1~3분기 급증… 부동산·주식 열풍" 4분기 이후 주춤
  • 지난해 가계부채가 1862조원까지 불어났다. 1년 새 134조1000억원이 늘어난 규모로 국내총생산(GDP)의 91.2%에 해당한다. 부동산·주식 열풍이 가계의 대출 확대로 연결된 결과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치)를 살펴보면 작년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62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1년새 134조1000억원이 늘어 전년(127조3000억원)에 비해 6조8000억원 확대됐다. 
    가계신용은 금융회사의 가계대출에 신용카드 할부액 등 판매신용을 합한 것으로 주요 가계부채 지표로 쓰인다. 

    특히 이러한 가계부채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91.2%에 달하는 규모다. 작년 3/4분기 기준 직전 1년 간 명목 GDP가 2021조8000억원인데, 3분기말 기준 가계신용잔액은 1843조원이나 된다. 

    다만 4분기 증가폭은 19조1000억원으로 3분기(34조9000억원)에 비해 축소됐다. 또 전년대비 증가율은 지난 2분기 10.4%를 기록한 이후 3분기(9.6%), 4분기(7.8%) 연속 증가 폭을 줄였다.

    정부의 잇단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에도 증가폭은 4분기에만 주춤했을 뿐 1~3분기 내내 대출 성장이 고공행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4분기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은 9조4000억원이 증가해 전분기(16.4조원)에 비해 증가폭이 눈에 띄게 줄었다. 2금융권의 주담대 증가폭 역시 3분기 4조3000억원에서 4분기 3조9000억원 규모로 감소했다.

    주택매매거래 둔화, 집단대출 취급 감소 등으로 축소된 셈이다. 기타대출은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전분기 잔액 수준을 유지했다. 

    경제통계국 송재창 금융통계팀장은 "작년 가계신용은 1~3분기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면서 "주택 매매 수요가 꾸준히 지속돼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로 이어졌고 기타대출을 활용한 주식과 주택 자금 수요도 계속됐다"고 밝혔다.   

    이어 "4분기 들어 가계부채관리강화에 따른 규제 영향으로 (가계빚) 증가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