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월계동신' 재건축서 HDC현산과 맞대결'노량진3' 재개발도 입찰, 포스코건설과 2파전 '하늘채' 앞세워 주택사업 확대, 수주 성과 이목
  • ▲ 코오롱글로벌 송도 본사 전경. ⓒ코오롱글로벌
    ▲ 코오롱글로벌 송도 본사 전경. ⓒ코오롱글로벌
    중견건설사 코오롱글로벌이 연초부터 수도권 도시정비사업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에도 주택사업에서 공격적 행보를 예고한 가운데 대형건설사들과 수주경쟁에 나서면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지 관심을 모은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오는 27일 서울 노원구 월계동신 재건축사업 시공권을 두고 HDC현대산업개발과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조합측은 이날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한다.

    월계동신 재건축사업은 노원구 월계동 436번지 일대 지하 4층~지상 최고 25층 규모 아파트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사업비는 2800여억원이다. 작년말 진행한 1차 입찰에 현산이 단독 참여해 한차례 유찰됐다가 지난달 2차 입찰에 코오롱글로벌이 참여하면서 2파전 구도를 형성했다. 

    대신 그간 현산이 공을 들여온 사업장인데다 시공능력평가에서도 체급차이가 나는 만큼 코오롱글로벌의 입찰을 두고 조합내에선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관련업계에선 지난달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이후 현산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이 확산되자 입찰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조합에 자사 주택브랜드 '하늘채'를 비롯 사업추진비 1000억원, 조합원 환급금 선지급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또 지난 22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3구역 재개발사업 입찰에도 참여했다. 동작구 노량진동 232-19번지 일대 지하 3층~지상 30층 규모 아파트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공사비는 약 3000억원 규모다.

    작년말 1차 입찰에 포스코건설이 단독 참여해 한차례 유찰됐으며 이날 2차 입찰에는 포스코건설과 코오롱글로벌이 참여해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당초 포스코건설의 무혈입성이 점쳐졌지만 코오롱글로벌의 참여로 경쟁 구도가 형성되면서 향후 시공권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코오롱글로벌이 지난해부터 정비사업 등 주택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연초부터 활발한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회사측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수주액은 3조519억원으로 창사 이래 첫 3조원을 돌파했다. 주택사업의 경우 하늘채를 앞세워 지방 사업장을 중심으로 공격적 수주에 나서면서 지역주택조합, 정비사업 등에서 고른 실적을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에는 지난달 2680억원 규모의 '대전 선화동 3차 개발사업'을 수주했으며 이달에도 13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다만 수도권 정비사업의 경우 여전히 대형건설사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강한 만큼 수주 성과가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있다. 특히 최근 시공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사업장에서는 코오롱글로벌이 이른바 들러리로 입찰에 참여했다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달말 기준 수주잔고는 10조원을 넘어섰고 올해도 탄탄한 주택영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목표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