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루블 폭락과 맞물러 암호화폐 매수 이어져비트코인 15.6%, 이더리움 11.2%, 도지코인 7.7% 상승대 러시아 경제 제재 이어지면서 안전자산으로 이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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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가 강화되면서 때 아닌 비트코인의 급등이 이뤄지고 있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스위프트)에서 러시아를 축출하기로 하면서 급락하는 루블화 대신 비트코인이 대안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1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10시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5.58% 상승한 4만3336.59달러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일주일 전 대비 17.03% 상승한 규모다. 

    이 외에 이더리움이나 리플도 각각 11.17%, 7.31% 상승했고 도지코인도 7.79% 올랐다. 특히 테라는 전일 대비 20.60% 상승했다.

    이런 암호화폐의 상승은 최근 러시아의 경제 제재와 무관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앞다퉈 러시아 경제 제재를 발표하면서 러시아의 루블화 가치가 폭락했기 때문이다. 특히 스위프트 축출이 주효했다. 스위프트는 200여 개국 은행이 이용하는 세계 최대 금융 전산망이다. 스위프트 제재로 인해 향후 러시아는 달러 결제가 안 돼 무역 및 송금에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러시아 루블 환율은 전일 대비 11.32% 급락했다.

    이런 상황에 러시아인들이 비교적 정부의 영향을 받지 않는 비트코인을 사들이고 있다. 미국 정부가 암호화폐에 대한 제재 방침을 밝히고 있지만 세계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는 러시아 계좌 거래를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에는 암호화폐를 저장하는 온라인 지갑이 약 1200만 개 존재한다. 저장된 액수는 약 239억 달러(한화 약 28조8000억원)로 추정된다. 전통적인 은행 시스템에 대한 러시아인의 불신 때문에 일반 시민들도 적극적으로 암호화폐를 수용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