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양 게임 구동 시 자동으로 성능 낮춰 게이머 '반발'원UI 4.0 업그레이드로 GOS 우회방법 완전히 막혀삼성, 발열 문제 '안전' 강조 불구 일반 소비자까지 일파만파갤S22 성능 및 벤치마크 과장 이슈 확대 노심초사... 검토나선 MX사업부
  • 삼성전자가 지난달 '갤럭시S22'를 출시해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갤럭시 시리즈에 탑재된 기본 시스템 애플리케이션인 'GOS(Game Optimizing Service)' 기능을 강화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GOS는 고사양·고화질의 게임을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구동했을 때 자동적으로 성능을 낮춰 과도한 발열이나 배터리 사용을 막는 시스템인데, 일부 게임 유저들은 이 기능이 활성화되면 삼성이 강조한 갤럭시S22 성능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들어 비판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모바일 게임 헤비 유저(heavy user)들을 중심으로 삼성이 이번 갤럭시S22 시리즈를 내놓으며 함께 진행한 'One UI 4.0' 업데이트로 논란이 한창이다. 이 업데이트로 갤럭시 폰에 기본 탑재된 GOS가 더 강화되면서 고사양 고화질의 게임을 구동할 수 있는 방법이 완전히 차단됐기 때문이다.

    GOS는 이미 앞선 갤럭시 시리즈에도 적용된 기본 시스템 앱으로 게임 헤비 유저들 사이에선 몇 년 전부터 이 GOS 구동으로 갤럭시 폰에서는 제대로 게임을 즐기기 어렵다는 원성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 GOS를 비활성화할 수 있는 유료 앱까지 나와있는 상황이고 유저들은 필요에 따라 이 앱을 사용해 갤럭시 폰에서 게임을 즐겼다.

    그러다 이번에 갤럭시S22 출시와 함께 GOS를 우회할 수 있는 방법까지 차단되면서 원성은 폭발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헤비 게임 유저를 넘어서 갤럭시S22를 구매하려는 일반 소비자들도 고가의 스마트폰을 구입해 그 성능을 제대로 누릴 수 없다는 점에 공감하며 사건이 일파만파로 퍼지는 모양새다.

    삼성은 무엇보다 사용자의 '안전'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GOS 강화 정책을 쓸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과거 대비 점점 더 고사양화되는 스마트폰 콘텐츠와 기능을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일부 우회할 수 있는 길까지 차단해야하는 시점이라고 내부적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고사양 고화질 프로그램을 오래 구동하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나 배터리 과열로 저온화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고 심각하게는 배터리 폭발과 같은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선 삼성의 이같은 해명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스마트폰 신제품이 나올수록 칩셋의 성능 또한 나날이 발전했고 그만큼의 성능을 느끼고 체험하기 위해서 새 스마트폰을 구입하는게 소비자들의 생각인데 GOS 같은 성능 최적화 시스템이 이를 일방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는게 그들의 입장이다. 특히 PC 대비 성능에 제한이 있는 스마트폰에서 칩셋 성능을 최대치로 경험할 수 있는 부분이 사실상 게임 밖에 없다는 점을 들어 GOS 강화 문제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렇게 GOS 강화 이슈가 확산되면서 삼성 MX(Mobile eXperience)사업부에선 상황을 더 엄중히 살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이슈가 공론화되기 시작하면서 GOS 강화 여부가 문제가 되기보다 삼성이 갤럭시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신제품의 칩셋 성능을 과장해 마케팅했다는 방향으로 불씨가 번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하면서 삼성은 AP와 소재 변화 등 갤럭시의 기술 혁신을 강조했다. 갤럭시 최초로 퀄컴의 4나노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8 1세대를 탑재했고 발열을 줄이는 신소재인 젤 팀(TIM)을 장착해 전작 대비 3.5배 정도 열 전달 효율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새로운 구조와 소재를 적용한 인쇄회로기판(PCB)으로 발열 이슈를 최소화했다는 점도 전면에 내세웠다.

    그러면서도 전작 대비 제품 가격을 동결하거나 오히려 소폭 낮춰 많은 소비자들이 갤럭시S22를 선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전예약에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나타내며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자칫 GOS 강화 이슈가 갤럭시S22 전체 성능 저하 문제로 연결될 수 있어 삼성이 긴장 태세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스마트폰 성능을 점수화 하는 '벤치마크'에선 이 GOS로 성능 최적화된 경우를 제외했다는 점도 논란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IT 유튜버들을 중심으로 갤럭시S22에 GOS를 적용했을 때 벤치마크가 적용하지 않았을 때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고 GOS 기능을 껐을 때의 최저값보다도 작다는 인증에 나서며 문제 제기에 나서고 있다.

    삼성이 이같은 상황에 추가적으로 공식 입장을 내놓을지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삼성 MX사업부는 GOS 강화 체제를 도입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이 기조를 계속 이어갈 것인지, 아니면 기존에 운영하던 방식대로 GOS를 우회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하는 체제로 다시 돌아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이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