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수위가 한층 높아지는 가운데 주요 산유국들이 '소폭' 증산을 결정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대를 넘어섰다.
2일 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7.19달러(6.95%) 상승한 배럴당 110.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Brent)는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7.96달러(7.58%) 오른 112.93달러를 기록했다. 중동산 두바이(Dubai)유는 전일대비 배럴당 7.40달러(7.24%) 상승한 109.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가격은 전일대비 7.6% 증가하며 2014년 6월 이후 최고치, WTI 가격은 전일대비 7% 증가하며 2011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OPEC+ 기존 증산계획 유지, 미국 원유재고 감소, 미국의 러시아 에너지 부문 제재 가능성 등으로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OPEC+는 2일 열린 회의에서 추가 증산 없이 4월에도 기존 증산 40만배럴 계획을 유지하기로 결의했다. OPEC+는 현재 석유시장이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최근 높은 가격 변동성은 펀더멘털의 변화보다 지정학적 요인에 기인한다고 평가했다.
OPEC+의 미온적 증산, OPEC+ 일부 참여국의 생산쿼터 미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러시아산 원유공급도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이 공급 부족 우려를 더욱 심화시켰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에 따르면 2월 25일 기준 미국 상업 원유재고는 전주대비 260만배럴 감소한 4억1342만배럴을 기록했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에너지 부문 제재가 여전히 논의 테이블에 있다고 언급하며 러시아산 석유수출 제재 가능성을 내비침에 따라 유가 상승압력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