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금리차 0.25%p 상승… 2013년 이후 최대대출금리 쭉쭉 오르는데 예금금리 0.05% 하락이자부담 눈덩이… 공급안정 넘어 신용경색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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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 대출금리가 코로나 이전 수준을 훨씬 웃돌면서 공급안정을 넘어 신용경색 위험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당국의 대출옥죄기와 금리인상기에 은행들이 자기배만 채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 1월 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동향에 따르면 예대금리차는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전월 대비 25bp(0.25%포인트) 확대한 1.80%를 기록했다. 한 달간 예대금리 차이 증가 폭은 2013년 1월(0.26%포인트) 이후 최대였다.

    저축성수신금리가 5bp(0.05%포인트) 하락한 반면 대출평균금리는 20bp(0.2%포인트) 올랐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합친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 1월 연 3.91%(신규 취급액 기준)로 한 달 전보다 0.25%포인트 상승했다. 2014년 7월(3.9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가계대출의 양대 축인 주담대와 신용대출 금리는 모두 올랐지만 예금금리는 떨어졌다. 1월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1.65%로 전달보다 0.05% 포인트 내렸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기준금리 인상과 금융당국의 대출총량규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규제 강화 등으로 가능한 대출 규모가 줄어든데다 금융환경 악화로 채무불이행 위험이 커지면서 가산금리가 높아진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계대출이 감소세를 보이자 일부 은행들이 한시적으로 주담대 금리를 소폭 인하하거나 대출 한도를 늘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시장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상반기까지 은행 순이자마진(NIM)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2분기 중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있을 경우 NIM은 연중 내내 상승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제는 은행들의 급격한 대출태도 보수화가 대출 과열공급의 진정을 넘어 신용경색 우려를 낳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5대(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을 제외한 순수 가계대출은 지난 2월 전월대비 1조7000억원 줄었다. 가계대출 감소는 신용대출이 주도했다. 신용대출은 3개월새 5조2000억원이 쪼그라들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DSR 규제 강화와 주택, 가상자산, 주식시장 등 자산시장 침체가 길어지면서 차주의 채무불이행 위험이 높아졌다”며 “은행들의 과도한 대출금리 인상이 신용경색 현상 재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은행의 대출금리 인상 등 보수적 대출 태도가 주택시장 침체의 장기화를 촉발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영수 연구위원은 “4% 수준에 근접한 주담대 금리와 5%를 넘는 신용대출금리는 주택수요를 억제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감소하기 시작한 아파트 매매건수는 시장 기능을 상실했고, 경매시장 매각가율 급락, 미분양 아파트 급증 등 대출 부실화 위험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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