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회장 SKT 무보수 미등기 회장직 등판미래 먹거리 AI 직접 챙겨... 그룹 ICT 혁신 가속화AI 반도체 '사피온' 앞세워 글로벌 최상위권 기업 도약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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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사업을 직접 챙기기 위해 두 팔을 걷었다. 최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글로벌 AI 컴퍼니'를 위한 SK텔레콤의 디지털 전환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8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달부터 SK텔레콤의 무보수 미등기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앞서 사내 AI TF 조직을 맡겠다고 밝히면서 "AI 사업과 디지털 혁신을 가속하는 데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SK그룹의 오너가 직접 나서 미래 먹거리인 AI를 직접 챙기겠다는 것. 이를 통해 AI 글로벌 선도 기업의 위상을 다지고, ICT 기술의 흐름을 조율하겠다는 전략이다.최 회장은 SK텔레콤 사외이사 등의 이사회 구성원을 만나 의견을 사전에 조율했다. SK텔레콤의 주요 경영활동은 유영상 대표이사를 비롯한 현재 경영진이 담당하는 체제가 유지된다. 주요한 의사 결정도 김용학 이사회 의장을 중심으로 한 이사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이에 따라 SK텔레콤의 AI 사업은 한 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유 대표는 올해를 'SKT 2.0' 시대 원년으로 삼고, 'AI 구독형 컴퍼니'로 진화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조직을 5대 사업부(유무선 통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아이버스,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중심으로 개편, 2025년 매출 2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2'에서는 SK하이닉스, SK스퀘어 등 그룹의 ICT 계열사와 함께 'SK ICT 연합'을 꾸리고 AI 반도체 '사피온'(SAPEON)의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 법인을 설립했다.유 대표는 최근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이동통신 박람회 'MWC 2022'에서도 글로벌 AI 반도체 분야 최상위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오는 2023년 초까지 자사 AI 반도체 제품의 차세대 후속 모델을 출시해 2027년까지 누적 매출 2조원, 기업가치 10조원 규모의 회사로 성장시키겠다는 것. 궁극적으로는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와 'AI에이전트', 구독서비스 'T우주'를 하나로 연결하는 '아이버스(AIVERSE)'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SK텔레콤 관계자는 "최 회장은 SK텔레콤 이사회 멤버들을 미리 만나 양해를 구한 바 있다"며 "SK그룹의 지배구조개편과는 무관하게 AI 사업 등 디지털 전환을 위한 조력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