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불확실성 지속되며 투심 악화글로벌 증시 급락…코스피도 '아직 바닥 아냐'3월 FOMC·2월 CIP 주목…증시 변곡점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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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유가가 오르는 등 경제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면서 투자심리는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수가 2500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보면서도 이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증시 변곡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일 코스피는 2.29% 급락하며 2650선을 겨우 지켰다. 유가증권시장에서만 개인투자자가 2조원 넘게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지수는 속절 없이 무너졌다. 8일 오전 9시4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0.90% 하락한 2627.68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증시도 휘청였다. 7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3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95%, 나스닥지수는 3.62% 급락했다 .

    유럽과 아시아증시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이날 기준 영국 FTSE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0%, 독일 DAX 지수는 1.98%, 프랑스 CAC지수 역시 1.31%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장 대비 2.94% 급락해 지난 2020년 11월 이후 약 1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2.17%, 홍콩 항셍지수는 3.93% 급락했다.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급락한 이유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공급망 차질 우려가 급부상,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점화됐기 때문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방안으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 중단을 유럽 동맹국들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유가는 단숨에 장중 13년래 최고치인 130달러선까지 치솟았다.

    특히 러시아 원유 수출을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차단할 경우 중동전쟁으로 인한 1973~74년 1차 오일쇼크, 이라크의 이란 침공이 촉발한 79~80년 2차 오일쇼크와 맞먹는 충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인플레이션 추가 악화, 유럽을 중심으로 한 경기 위축 우려가 시장의 심리를 갈수록 취약하게 만들고 있다"며 "현재 코스피는 좀처럼 상단이 열리기 힘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선 현 지수 수준이 아직 바닥으로 보긴 이르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오는 10일 쿼드러플 위칭데이, LG에너지솔루션의 코스피200 편입이 예정돼 있어 대외 불확실성에 실적불안, 수급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며 "단기간에 코스피가 급격한 변동성 확대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번주 코스피가 2500선대를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오는 16일(현지시각) 예정된 3월 미국 FOMC와 이를 앞두고 발표될 2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의 주요 변곡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올해 금리 인상에 대해 투자자의 시각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결과가 나온다면 통화 정책에 대한 우려는 상당히 경감될 수 있다.

    때문에 회의를 앞두고 가장 주목되는 지표는 오는 10일 발표되는 2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다. 시장은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7.9%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1982년 1월 이후 최고치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2월 CPI 예상치는 전월치(7.5%)를 상회하며 고물가의 연속성을 암시하고 있다"며 "증시 측면에서 3월 FOMC 이전, 증시 분위기 전환과 본격적인 액션을 취해도 되는지 여부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다. 예상치대로 나온다면 3월 FOMC 결과를 지켜보자는 분위기를, 반대의 경우 현재 조성된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상승 전환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월 FOMC는 투자자와 연준의 시각차를 해소할 중요한 분기점"이라며 "통화 정책 관련 불확실성을 키우기보다는 완화시킬 재료에 가까울 듯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