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차질 우려에 니켈 가격 하루새 90% 올라티플랙스·유에스티 등 강세…선물 ETN 60% 폭등원자재 투자대안 부상 속 시장선도 대신증권 주목
  • 러시아 제재로 인한 공급 차질 우려로 니켈 가격이 치솟으면서 니켈 관련 주와 상장지수증권(ETN)이 급등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내 증시는 원자재 ETN·ETF가 주도하는 모양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니켈 가격이 7일(현지시각) 하루 사이에 90% 급등하면서 톤당 5만5000달러를 넘어섰다.

    서방국들의 러시아 제재로 인한 니켈 생산과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와 스테인리스강에 사용되며 러시아는 세계 3위 니켈 생산국이자 전세계 수요의 10%를 공급해왔다.

    이같은 영향에 니켈 관련주들은 강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티플랙스(21.85%), 유에스티(6.15%), 현대비앤지스틸우(2.97%), 황금에스티(2.11%) 등은 이날 약세장 가운데서도 급등했다.

    니켈 관련 레버리지 상품도 줄줄이 폭등했다.

    런던금속거래소에 상장된 니켈 선물 가격을 2배로 추종하는 ETN 상품인 '대신 2X 니켈선물 ETN(H)'은 59.99%, '대신 니켈선물 ETN(H)'은 29.99% 올랐다.

    대신증권의 경우 그동안 금, 은, 원유 등에 치중됐던 ETN·ETF 시장에 다양한 원자재 관련 상품을 출시해왔다는 점에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반대로 니켈 선물 가격을 -2배로 추종하는 '대신 인버스 2X 니켈선물 ETN(H)'은 가격이 폭락해 이날 거래가 정지됐다. 니켈 가격이 단숨에 급등하면서 레버리지 상품 특성상 100% 이상 가격 변동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ETN의 기초지수 종가가 '0'이 된 사실이 확인돼 투자자 보호와 시장 관리상 사유로 거래를 정지한다"고 밝혔다.

    최근 경제활동이 침체된 가운데 물가까지 급등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전문가들은 원자재주가 투자 대안 종목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원자재는 가격이 오르면 상승분만큼 제품 가격에 전가할 수 있어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공급망 병목 현상에 우크라이나 사태가 더해져 스태그플레이션이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안전자산 등이 부각될 수 있겠지만 원자재주도 일정 부분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