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해체 공약, 경제사령탑 막강 권한송언석·송석준·윤창현… 예산·부동산·금융 주도관료좌장 이석준, 정책조정 박수영 무게감김소영·김경환·주환규 등 학계 출신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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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교체가 이뤄진 만큼 윤석열 당선인이 꾸리는 대통령 인수위원회는 역대급 국정동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2007년 대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둔 이명박 대통령의 인수위 파워를 넘어설 수 있다고 관측한다.일생을 검사로 재직한 윤석열 인수위와 향후 구축될 내각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분야는 역시 경제·금융정책이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국정운영에 있어 진영에 관계없이 유능한 전문가들을 발탁해 통합정부를 꾸려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윤 당선인이 사법개혁을 중심으로 사회정책을 진두지휘하는 한편, 든든한 경제사령탑을 내세워 여소야대 상황을 극복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다.윤 당선인은 공약에서 수석비서관 폐지, 민정수석실 폐지 등 대통령실 조직을 대폭 축소하고 청와대를 사실상 해체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 정부청사로 옮기고 청와대 부지를 국민에게 돌려준다고 공언했다. 공약대로 이행된다면 경제정책을 이끄는 인물들의 권한은 막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윤석열 캠프 정책 최고 책임자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다. 정책본부장을 맡아 선거 승리 1등 공신으로 꼽힌다. 윤 당선인과는 서울대 법대 3년 후배, 사법연수원 1기수 후배다. 다만 대선후보급으로 평가되는 원 전 지사의 입각 가능성으 크지 않아 보인다. 원 전 지사는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등 광역단체장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현역 초·재선 의원으로는 송언석 의원, 송석준 의원, 윤창현 의원이 꼽힌다. 기재부 차관 출신인 송언석 의원은 재정과 예산통이며 국토부 출신인 송석준 의원은 부동산 정책을 맡았다. 한국금융연구원장을 지낸 윤창현 의원은 유력한 금융위원장 후보군이다.관료 출신 중에는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실세로 꼽힌다. 부산 동아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송언석 의원과는 국무조정실장과 기재부 차관으로 호흡을 맞춘 이력이 있다. 윤석열 캠프를 꾸려가는 과정에서 경제책사를 널리 불러 모으는데 앞장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시 유력한 경제부총리 후보군이다.초선 박수영 의원도 빠트릴 수 없는 핵심 측근이다. 행시 29회로 관료조직에 입문한 이후 총무처, 기획예산, 서울시청, 행정안전부, 경기도청 등 다양한 행정경험을 자랑한다. 여야를 가리지 않는 마당발로 통한다. 경제 뿐 아니라 정무나 행정 분야 투입 가능성도 점쳐진다.외부 전문가로는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와 김경환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가 투톱이다. 김소영 교수는 금융 분야, 김경환 교수는 산업 분야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주환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탈원전 정책 수정에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유력 측근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부산 지역 출신들이 요직을 맡은 점이 특징이다. 관료조직 좌장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과 정무와 경제 중간에서 정책조정을 맡은 박수영 의원이 그렇다. '윤핵관 3인방' 중에서도 오른팔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도 부산 출신이다. 윤 당선인은 이번 사전투표에서도 부산 남구청 투표소를 찾아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서울대 출신 인물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중앙대를 졸업한 장제원 의원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대부분 측근들은 서울대 출신이다.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선대위 해체 후 정권교체를 위해 모두가 함께 원팀으로 뭉쳤다"며 "특정 지역이나 특정 대학 출신에 대한 안배는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