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일본계 조이도 철수 임박웰컴, 아프로도 정리 수순담보대출 비중 절반 넘기며 신용대출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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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뉴데일리
    지난해 중순 법정 최고금리가 연 24%에서 20%로 인하됨에 따라 대부업체들이 시장에서 철수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용대출 대신 주택이나 차량 등 담보 중심으로만 대출을 취급하면서 외형이 갈수록 줄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웰컴론' 브랜드로 잘 알려진 웰컴크레디라인대부는 지난해 말 모든 대출채권을 웰릭스에프앤아이대부로 이전하고 대부업 시장에서 철수했다. 저축은행 인수 조건으로 오는 2024년까지 대부업 시장에서 철수한다는 계획을 2년이나 앞당긴 것이다.

    현재 대부업계 1위 '러시앤캐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아프로파이낸셜대부도 저축은행 인수 조건으로 금융당국과 약속한 대부업 시장 철수를 이행해야 하는 만큼 조만간 대부업을 접을 예정이다.

    특히 2017~2018년 러시앤캐시를 제치고 대부업 1위로 올라선 '산와머니' 브랜드로 잘 알려진 산와대부는 2019년 3월부터 공식적으로 신규대출을 중단해 3년째 개점휴업 상황이다.

    대부업 4위였던 조이크레디트대부금융 역시 2020년 1월부터 신규대출을 중단하고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이 두 곳은 모두 일본계 자금으로, 사실상 한국 시장 철수를 염두에 두고 기존 대출채권 관리와 회수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산와·조이 및 웰컴·아프로 대부의 이용자수는 2020년 말 39만2000명에서 지난해 6월말 기준 30만4000명으로 8만8000명이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대부업체 이용자수는 15만9000명이나 줄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법정 최고금리 인하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대부업체들이 줄줄이 시장에서 철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형 대부업체들의 시장 철수가 소규모 업체들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게다가 현재 운영중인 대부업체들도 저신용·서민 대출에 따른 대손율이 높아지자 담보 중심의 대출로 돌아서고 있다. 지난해 6월말 기준 대부업체 대출잔액(신용+담보)은 14조5141억원으로 이중 신용대출은 6조9751억원(48.1%), 담보대출은 7조5390원으로 나머지 51.9%를 차지했다. 대부업체의 담보대출 비중이 신용대출 비중을 추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부업계 한 관계자들은 "앞으로 3년 안에 대부업 시장 규모는 최소 3조원 이상 축소될 것"이라며 "정치권에서 법정 최고금리를 연 13~15%까지 더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데 대부업체들이 살 길이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