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 “올해 겨울엔 호주까지 운항”4·5월 중대형기 순차적 도입 예정2027년 총 50대 규모 기단 확보, 연 매출 3조원 달성 목표
  • ▲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 ⓒ티웨이항공
    ▲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 ⓒ티웨이항공
    “올 5월부터 싱가포르 운항에 나선 후 코로나 회복 여부에 따라 크로아티아, 겨울에는 호주까지 생각하고 있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가 17일 김포국제공항에서 열린 중대형 항공기 A330-300 도입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대표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 결합으로 26개 운수권이 재배분 대상에 올랐는데, 파리·로마·이스타불·바르셀로나 등 매력적이지 않은 노선이 없다. 이는 50년을 기다려도 나오지 않을 기회”라며 “순차적으로 대형기를 도입해 장거리 운항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에 따라 재분배되는 노선 확보를 위해 발 빠르게 나섰다. 앞서 공정위는 두 항공사의 기업결합을 일부 슬롯·운수권을 반납하는 조건으로 승인한다고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국제선 26개 노선, 국내선 8개 노선에 대해 향후 10년 내 슬롯과 운수권을 타 항공사에 이전하는 구조적 조치를 부과했다.

    LCC는 태생 자체가 운항을 제외한 기타 지출과 비용을 줄여 항공요금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비즈니스 형태다 보니 단거리에 최적화된 수익구조를 가진다. 그동안 LCC들이 가까운 일본이나 동남아 등 노선에 집중돼있던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태생적 한계를 넘어 장거리에 도전한다는 것은 새 비즈니스 모델 개척이자 모험이다. 단거리를 넘어 장거리 운항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 정 대표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끊임없이 혁신하는 회사를 지향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실 소형기 30대 정도를 보유하면 더이상 갈 데가 없다. 코로나 이전 보유하고 있는 운수권을 모두 활용했을 때는 일본, 중국, 동남아 등 단거리 대부분을 커버 가능했는데 여기서 만족한다면 더 성장하고 발전할 수 없을 것”이라며 “A330 도입이 목전인데 운수권 재분배와 함께 세계적인 코로나 완화 조치까지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기업 결합이 무산돼도 크로아티아, 호주, 미국 하와이 등을 운항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티웨이항공이 도입한 에어버스사의 A330-300은 최대 운항거리가 약 1만km에 달해 중장거리 노선에 주로 운항되는 베스트셀러 대형기로 꼽힌다. 국내 LCC들이 주요 보유하고 있는 B737이나 A321 등 단거리 항공기보다 최대 운항 거리가 2배 이상 길고 싱가포르, 호주, 동유럽권까지 닿을 수 있다.


  • ▲ 티웨이항공 A330-300 항공기 비즈니스 좌석 모습 ⓒ티웨이항공
    ▲ 티웨이항공 A330-300 항공기 비즈니스 좌석 모습 ⓒ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의 A330-300은 총 347석(비즈니스 12·이코노미 335)으로 구성돼 있다. 비즈니스석은 프리미엄 플랫베드형 좌석으로 조절이 가능한 헤드레스트와 레그룸, 좌석마다 콘센트, 밝기조절이 가능한 독서등 장착돼 있다. 좌석 너비 20인치, 앞뒤 좌석 간격 59인치, 좌석 기울기 165도까지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 장거리 여행객들에게 목적지까지 편안함을 제공하기 위해 좌석 간격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티웨이항공은 3월말 김포~제주 노선 운항을 시작으로 추후 싱가포르, 호주 시드니, 하와이 호놀룰루, 동유럽 등 기존 LCC가 다니지 않은 중장거리 노선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또 장거리 운항 기재 추가 도입을 통해 유럽, 북미 주요 지역으로까지 노선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티웨이항공은 2027년까지 대형기 20대, 중소형기 30대 등 총 50대 규모의 기단을 확보하고 연 매출 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티웨이항공은 대형기 확보를 위해 오는 4월과 5월 각각 중대형기 1대씩 들여올 예정이며 2024~2027년 동안 1년에 2~3대씩 도입할 예정이다. 


  • ▲ 티웨이항공 A330-300의 밸리카고 ⓒ도다솔 기자
    ▲ 티웨이항공 A330-300의 밸리카고 ⓒ도다솔 기자
    중대형기 도입과 함께 기존 국내·해외 일부 노선에서 진행하던 항공 화물사업을 장거리 지역으로 넓혀 적극 나설 예정이다. 최대 20톤까지 실을 수 있는 벨리 카고(여객 화물칸)를 통해 대량의 화물 수송이 가능하며 ULD(항공화물 전용 컨테이너)를 도입해 일반 화물뿐 아니라 대형, 특수 화물, EMS 수송에도 나선다.

    정홍근 대표는 “파리, 바르셀로나까지 비상하는 티웨이항공이 되겠다”며 “늘 혁신하는 티웨이항공을 관심 있게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