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사실상 마무리
  •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대한항공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대한항공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23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한진빌딩 26층 대강당에서 제9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주총은 사모펀드 KCGI가 낸 주주제안에 따라 2년 만에 표 대결이 이뤄졌다. 앞서 2020년 주총에서 KCGI는 반도건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3자 연합’을 결성하고 조원태 회장 해임을 시도했으나 표 대결에서 패배한 바 있다.

    이번 주총에서 KCGI가 낸 주주제안은 모두 부결됐다. KCGI의 단독 제안으로 ▲이사자격 강화 ▲사외이사 후보 추천 ▲전자투표 도입 등의 안건이 상정됐으나 모두 부결 처리됐다. 

    또  KCGI 측이 주주제안으로 낸 사외이사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 선임 안건은 찬성 25%, 반대 56%로 부결됐다.

    KCGI가 제안한 의안을 제외하고 한진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추천을 받은 주인기 사외이사, 주순식 사외이사, 최방길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은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류경표 한진칼 사장을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80% 찬성을 받아 가결됐다.

    이번 주총에서 조 회장이 압승을 거두면서 KCGI와의 경영권 분쟁은 더이상 의미가 없어졌다. 

    조 회장은 이날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를 통한 전한 인사말에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그룹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올해 경영방침을 코로나19 위기극복 지원과 유동성 확보로 정했다”며 “대한민국 항공업계를 성공적으로 재편하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양사가 물리적 결합을 넘어 하나된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임직원들이 한마음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날 오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빌딩에서 열린 대한항공 제60기 정기주주총회에서는 박남규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이 찬성률 84.06%로 가결됐다.

    조 회장은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대독한 인사말에서 “화물 사업의 경우 호조세가 예상되지만 여객 수요의 회복과 함께 단기간에 악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가, 환율, 금리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