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매트릭스 비전 헤드램프 기능 위주 시승어둡고 속도 40km/h 이상일 때 기능 활성화2022년 SM6, 작년 10월 출시. 판매량 증가세
  • ▲ 2022년형 SM6를 지난 17일 새벽 시승했다. ⓒ김재홍 기자
    ▲ 2022년형 SM6를 지난 17일 새벽 시승했다. ⓒ김재홍 기자
    르노코리아자동차의 중형 세단 ‘SM6’는 지난 2016년 출시 첫 해 5만7478대를 판매되며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경쟁 모델인 현대자동차 ‘쏘나타’, 기아 ‘K5’가 2019년 연달아 신형 모델을 출시한 이후 SM6는 부진의 늪에 빠졌다. 

    르노코리아는 2020년 SM6 부분변경 모델을 내놨고 지난해 10월에는 2022년형 SM6를 출시하면서 부활을 모색하고 있다. 2022년형 SM6에는 차량용 결제 서비스인 ‘인카페이먼트(In-Car Payment)’ 기능 등이 추가돼 상품성이 높아졌다. 또한 출고 대기시간이 경쟁 차종 대비 짧아 올해 들어 판매량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SM6를 예전에 몇 차례 시승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LED 매트릭스 비전 헤드램프’ 기능 위주로 시승했다. 이 기능은 야간 주행 시 전방 상황에 따라 영역별로 밝기를 정교하게 조절해서 운전자의 시야 확보는 물론 마주오는 차량 운전자의 눈부심까지 방지한다.
  • ▲ SM6의 내부에서 엠비언트 라이트가 켜진 모습. ⓒ김재홍 기자
    ▲ SM6의 내부에서 엠비언트 라이트가 켜진 모습. ⓒ김재홍 기자
    시승차량은 SM6 TCe 260 RE 트림(2975만원)에 라이팅 패키지(98만원), EASY CONNECT 패키지Ⅱ(162만원), 드라이빙 어시스트 패키지Ⅱ(79만원)의 옵션이 추가됐다. 외관 컬러는 와인 색상이 연상되는 빈티지 레드였다. 

    이번 시승은 야간에서 LED 매트릭스 비전 헤드램프 기능을 체험하기 위해 이달 17일 새벽 4시부터 진행됐다. 서울 도봉구 부근에서 경기도 소요산까지 왕복으로 약 80km를 주행했다.

    출발하기 전 차량을 살펴봤는데, 외관 모습은 매력적인 디자인과 빈티지 레드 컬러가 잘 어우러졌다. 프론트 그릴과 범퍼 하단부 크롬 라인이 강렬한 이미지를 선사했다. 
  • ▲ SM6의 측면부 모습. 전반적으로 디자인은 매력적이다. ⓒ김재홍 기자
    ▲ SM6의 측면부 모습. 전반적으로 디자인은 매력적이다. ⓒ김재홍 기자
    야간에 실내에 탑승하니 엠비언트 라이트 효과가 두드러졌다. 벤츠처럼 화려한 효과는 아니지만 은은하면서도 과하지 않았다. 차량 시트에는 나파 가죽이 적용됐는데, 착좌감이 만족스러웠다. 경쟁 차종인 쏘나타, K5가 트렌디하고 화려한 분위기가 특징이라면 SM6은 상대적으로 고급감이 장점이라고 생각됐다. 

    시승차량인 TCe 260에는 르노그룹과 다임러가 공동개발한 4기통 1.3리터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이 탑재됐다. 독일 게트락(GETRAG) 7단 습식 듀얼클러치 미션과 조화를 이루면서 최고출력 152마력, 최대토크 26.0kg.m의 성능을 구현한다.  

    새벽 시간에 시승하니 주변에 차량이 거의 없어 편안한 환경에서 운전을 할 수 있었다. SM6는 과거 ‘토션빔’ 논란으로 승차감에 의구심이 제기된 적이 있었지만 이번 시승에서는 특별히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소요산 부근에서 오르막길과 과속방지턱을 지날 때에도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었다. 
  • ▲ LED 매트릭스 비전 헤드램프의 작동 원리 ⓒ르노코리아
    ▲ LED 매트릭스 비전 헤드램프의 작동 원리 ⓒ르노코리아
    10.25인치 디스플레이에 내비게이션 지도와 경로를 표시하는 ‘맵 인 클러스터’ 기능으로 편하게 운전할 수 있었다. 일부 차량에서는 내비게이션 기능이 불편한 경우가 있지만 SM6에서는 큰 화면에 티맵이 구현돼서 쉽게 주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LED 매트릭스 비전 헤드램프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레버를 안쪽으로 밀었다. 기능이 활성화되려면 주변이 완전히 어두워야 하고 동시에 속도는 40km/h 이상이어야 한다. 고속도로에서 시험해봤는데, 도로 양쪽에 가로등이 있을 때는 기능이 점등되지 않았다. 

    하지만 가로등이 없고 어두운 상태에서는 기능이 활성화되면서 상향등이 점등됐다. 그러다가 맞은편의 차량이 감지되거나 주위가 밝아지면 상향등이 자동으로 꺼졌다. 
  • ▲ 해당 기능을 사용했는데, 실제 자동으로 상향등이 켜진 모습. ⓒ김재홍 기자
    ▲ 해당 기능을 사용했는데, 실제 자동으로 상향등이 켜진 모습. ⓒ김재홍 기자
    산길이나 주변이 어두워서 시야 확보가 쉽지 않을 때 상향등 기능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전방에 차량이 다가오는데 상향등을 켜면 상대 차량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그렇다고 상향등을 계속 켰다, 껐다를 반복하면 운전에 집중하기 어려운데, 해당 기능을 통해 이런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었다.  

    르노코리아에 따르면 SM6의 헤드램프는 좌우 각각 상향등에 18개의 LED, 하향등에 5개의 LED 등 총 46개의 LED로 구성됐다. 차량은 각각의 LED를 주변 환경에 따라 On, Off를 해서 좌측 15개, 우측 15개 영역의 밝기를 조절한다. 

    SM6를 시승할 때마다 디자인이 매력적이고 주행성능도 무난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가격이다. 시승차량의 가격은 3314만원인데, 경쟁 모델과 비교해 금액대가 높은데다가 현대차 ‘그랜저’, 기아 ‘K8’ 등 준대형 세단의 엔트리 트림 가격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 ▲ SM6의 내부는 고급스러움이 느껴졌다. ⓒ김재홍 기자
    ▲ SM6의 내부는 고급스러움이 느껴졌다. ⓒ김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