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주총서 사업목적에 금융업 추가… CVC캐피탈 사업 진출 가시화구본준 회장, 구형모 상무·딸 구연제 씨에 각각 850만, 650만 주 증여
  • 설립 2년차를 맞는 LX홀딩스가 사업 목적에 금융업을 추가하면서 구본준 LX그룹 회장의 딸 구연제 씨의 경영 참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X홀딩스는 오는 29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사업목적에 금융업을 추가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신사업 추진을 위해 사업목적을 추가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탈(CVC) 사업 진출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5월 LG그룹의 울타리를 벗어나 독립한 LX그룹은 아직 LG로부터 매출 의존도가 높아 신사업 발굴, 사업 다각화 등이 필요하다.

    만약 LX홀딩스가 CVC를 설립할 경우 구 회장의 장녀 구연제 씨도 경영에 참여할 거란 관측이다.

    구연제 씨는 범 LG가 벤처캐피탈 LB인베스트먼트에서 인턴 생활 후 현재 마젤란기술투자에서 팀장으로 근무 중이다. 구 씨는 현재 콘텐츠, 리테일, 라이프스타일 등 산업에서 벤처기업 발굴 및 투자 심사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최근 상당한 규모의 주식 지분 증여도 구 씨의 경영 참여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해 아들 구형모 상무에게 850만주, 딸 구연제 씨에게 650만주를 증여했다. 구 상무의 지분은 0.6%에서 11.75%로, 구연제 씨 지분은 0.26%에서 8.78%로 높아졌다.

    재계에서도 장자 상속의 전통을 이어오는 범 LG가(家)의 내력을 고려하면 LX그룹 역시 구형모 상무가 지분을 증여받은 것은 예정된 것이지만, 구연제 씨도 상당한 양의 주식을 증여받아 그 배경에 의구심이 제기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구 씨가 벤처케피탈 업계에서 이력을 쌓고 있는 만큼 향후 LX홀딩스가 CVC 사업에 진출하면 경영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신사업은 기업의 미래 성장에 가장 중요한 밑거름"이라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속도감 있게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