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수익 줄었으나 금리상승에 NIM 확대4대금융지주 1분기 영업익 4조~6조 전망 대출규제완화 예고에 하반기 실적도 순풍
  •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영업이익이 6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 규제로 신규 대출은 급감했으나 금리 상승기를 맞아 순이자마진(NIM)이 증가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권에서는 올 1분기 금융지주의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높을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증권사들은 속속 실적 전망치를 내놓으며 각 금융지주가 10%p 규모의 매출 신장을 이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는 4대 금융지주가 올 1분기 영업이익으로 5조844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이 5조4396억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7.5%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금융의 약진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1분기 매출은 2조7440억원으로 전년대비 17.9%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 역시 각각 1조1193억원, 8060억원으로 오름폭이 19.9%, 12.1%로 전망됐다. 

    '리딩금융' 경쟁을 벌이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은 각각 1분기 매출액이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의 경우 1분기 4조2160억원이 예상된다. 또 하나금융지주 역시 매출 전망치가 2조9960억원으로 예상됐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24.3% 상승한 규모다. 

    올해 금융지주의 실적 호조의 중심에는 이자수익이 자리잡고 있다. 금리 상승에 따라 대출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은행의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되는 구조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긴축 기조에 따라 금리 인상이 시작되며 국내 기준금리 인상 역시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나라 역시 최소 연내 두 차례 이상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5월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가 대출 규제 완화를 예고한 점도 호재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부동산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주택담보인정비율(LTV)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완화를 함께 논의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지난 대선 과정서 LTV를 최대 80%까지 상향 조정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각 금융지주가 금리 인상 바람을 타고 올해까지 호실적을 거둘 것"이라며 "동시에 금리 인상에 따른 신규 대출 축소와 연체·부실 관리 등 리스크 관리는 주요 과제로 떠오르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