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첫 계약 이후 대우조선에 116척 선박 발주
  • ▲ 17만4000㎥급 LNG선 존 안젤리쿠시스호. ⓒ대우조선해양
    ▲ 17만4000㎥급 LNG선 존 안젤리쿠시스호. ⓒ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은 그리스 최대 해운선사 안젤리쿠시스 그룹의 LNG운반선을 인도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에 건조를 마치고 인도되는 선박의 이름은 그리스 선박왕이자 안젤리쿠시스 그룹 2대 회장이었던 ‘존 안젤리쿠시스’호. 지난해 고인이 된 그를 추모하고 일생을 선박과 함께 살아온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서다.

    특히 이번에 인도된 LNG선은 양사가 가진 110번째 선박인 만큼 오랜 신뢰 관계를 유지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존 안젤리쿠시스호는 그리스 안젤리쿠시스 그룹 산하 마란가스社와 2019년 계약한 17만4000㎥급 LNG운반선으로, 천연가스 추진엔진(ME-GI)과 완전재액화시스템 FRS가 탑재돼 기존 LNG운반선 대비 연료 효율은 30%가량 높이고 오염물질 배출량은 30% 이상 낮췄다.

    고인이 된 존 알젤리쿠시스 전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임직원들로부터 ‘안 선생님’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키다리 아저씨같은 존재였다. 1998년 IMF 당시 대우그룹 해체로 인한 워크아웃 시기, 2008년 리먼브라더스 금융위기 당시는 물론 전 세계적인 수주절벽 상황으로 2015년부터 이어진 유동성 위기 등 대우조선해양의 경영환경이 어려운 시기마다 발주를 하며 손을 내밀었기 때문. 

    안젤리쿠시스 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인연은 1994년부터 시작됐다. 존 안젤리쿠시스 전 회장은 1973년 부친이 창립한 안젤리쿠시스 그룹 선박 사업에 합류해 회사 경영을 이끌며 지난 1994년 대우조선해양에 9만8000톤급 원유운반선 첫 선박을 발주했다. 이후 대우조선해양을 통해 첫 LNG선 시장에 뛰어들었고 현재 30척이 넘는 LNG선을 운용하고 있다. 현재까지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116척의 선박을 발주했으며 금액으로는 약 130억 달러(한화 약14조원)에 달한다.

    대우조선해양은 28년 동안 이어온 두터운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안젤리쿠시스 그룹 3세대 회장으로 취임한 마리아 안젤리쿠시스와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세대를 초월한 파트너십으로 서로 ‘윈윈’할 수 있도록 세계 최고 품질의 선박으로 보답하겠다는 방침이다.

    건조를 마친 존 안젤리쿠시스는 오는 4월1일 옥포만을 떠나 대양을 향한 장도에 오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