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부족에 철강업계 협상력 상승중국당국 성장기조도 긍정 요인포스코, 올해 영업이익 7.4조 전망
  • ▲ 화물차에 철강 제품이 운송되는 모습. ⓒ연합뉴스
    ▲ 화물차에 철강 제품이 운송되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거둔 철강업체들이 올해도 고공행진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 가격 인상과 중국의 철강 수요 회복 등이 업황 호조를 견인할 것이란 설명이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영업이익은 7조3713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9조2381억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019년 3조8689억원, 2020년 2조4030억원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거둔 현대제철은 올해 2조2906억원으로 전년(2조4475억원)과 비슷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동국제강은 6006억원, 세아제강은 148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철강업체들의 호실적을 점치는 이유로는 우선 철강 가격 인상이 거론된다. 포스코는 이달 열연 제품 가격을 톤당 5만원 인상했고 내달에는 추가로 10만원을 올릴 계획이다. 현대제철도 이달 열연·냉연 유통가격을 톤당 5만원, 내달 10만원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제강도 지난 28일부터 일반 형강 가격을 5만원 올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철강업계는 원가 상승 요인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전쟁 장기화로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철강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나면서 추가적인 가격 인상 가능성도 점쳐진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2월까지 원재료 가격 상승을 제품 가격으로 전가하지 못했던 철강업체들이 3월부터 가격을 인상하기 시작했다”면서 “철강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4월에는 인상 폭을 확대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철강업계는 자동차업계와의 차동차강판 가격협상에서 톤당 20만~30만원선의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후판 가격 협상에서도 조선업계는 지난해 충분히 인상 요인을 반영해서 추가적인 가격 상승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토로하고 있지만, 철강업계는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재료 가격 상승을 반영해 주요 철강재 유통가격이 상승 국면에 돌입하면서 철강업계의 협상력이 높아졌다”면서 “자동차 강판, 조선향 후판 공급가격 협상에서 철강업계가 물러설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중국의 철강 수요 회복이 예상되는 것도 철강업계의 호실적을 점치게 하는 요인이다. 이달 초 개최된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중국 당국은 ‘안정 속 성장’을 강조했다.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을 앞두고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확대 기조도 국내 철강업계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중국 당국의 성장 전략이 선명해지면서 인프라 확대에 따른 철강재 수요 회복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