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등 백신 미접종자 여전히 입국 후 격리제자리 걸음 방역 정책, 여객 수요 회복 옥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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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노동조합은 31일 항공 노동자의 일자리 복귀를 위해 입국 시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면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한항공 노조는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코로나19로 인한 여객 수요 감소로 항공산업 노동자들은 지금까지 업무 현장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방역 정책이 여객 수요 회복의 발목을 옥죄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이달 21일부터 백신 접종 입국자의 격리를 면제해주고 있지만 어린이 등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은 입국 이후 격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노조는 이 같은 규제가 항공 수요 회복을 가로막고 항공 노동자들의 일자리 복귀를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버스나 지하철에 탑승하는 사람에게 PCR 검사를 요구하고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입국 시 PCR 검사를 면제해야 항공산업이 살고 노동자가 산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미 미국, 유럽 등 39개국에서 빗장을 풀고 외국인에 대한 무격리 입국을 허용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정부의 격리 면제는 만시지탄”이라며 “변화를 직시하지 못하고 주변 눈치만 보는 방역 당국의 책임이 크다”고 비판했다.

    현재 영국과 노르웨이, 아일랜드, 헝가리는 입국할 때 아무런 증명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프랑스와 스페인, 터키 등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만 내면 유전자증폭검사나 신속항원검사를 하지 않아도 자가격리 없이 입국 가능하다. 

    노조는 “지금이라도 정부가 방역 정책의 문턱을 낮추고 항공 수요 정상화를 위한 과감하고도 발 빠른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며 “노동자들의 호소에 직접 답을 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