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스크랩 톤당 가격 전년대비 77% 증가4월부터 철근 가격에 전기료 인상도 반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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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근 가격을 두고 철강업계가 건설사와 입장이 달라 갈등을 빚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철근 가격을 지난 2월 3만1000원 인상한 데 이어 지난 달 톤당 2만6000원을 인상했다. 이에 4월부터 철근 기준가격은 톤당 104만8000원이 됐다. 

    철강업계는 철스크랩 평균 가격이 전월보다 5% 이상 증가하거나 감소할 시 이를 반영해 월별 고시해왔다. 이 때 철스크랩 가격이 철근 원가의 절반을 차지하기 때문에 철스크랩 원가를 반영하지 않으면 수익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기재한 원자재가격에 따르면 철스크랩은 현재 톤당 70만원으로 전년대비 66.7%, 연초대비 2.9%, 전월대비 6.87% 증가했다. 

    더불어 철근 가격에 이번 달 처음으로 전기요금 인상분이 반영됐다. 한국전력공사가 4월부터 1kWh당 전기요금을 6.9원 올리면서 전기요금 인상분으로 4000원이 철근가격에 반영됐다. 

    이렇게 오르는 철근 가격을 두고 팽팽한 신경전이 오가고 있다.

    철강업계는 철근 가격 인상이 철스크랩과 전기료 인상 등으로 인한 원가 부담 때문에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바잉파워가 강한 건설사는 수익성 방어를 위해 철근 가격을 낮추길 원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철근 외에 시멘트와 같은 원자재 가격이 오르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문에 시멘트 제조원가의 40%를 차지하는 유연탄 수급이 어려워지며 시멘트 톤당 가격이 올랐다. 

    이에 철강업체들과 건설사 사이에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공사비 조정 문제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또, 공사 지연에 신규 수주 중단으로 인한 주택 건설 시장의 위축도 우려된다는 반응이다.

    이런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는 철스크랩 가격이 상승세이고 전기료도 오르고 있어 앞으로도 철근 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원가상승분을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면 열심히 팔아도 남는게 없다"면서 "철근을 생산하는 제강사의 입장도 고려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