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 현금배당… 190억원 규모코로나 위기 속 두자릿 수 성장세, 매장 확대 중 작년 매출·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 경신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외식업 프랜차이즈의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허영인 SPC그룹 회장 일가가 표정관리에 한창이다. 베스킨라빈스-던킨을 운영 중인 비알코리아의 실적이 지난해 대폭 성장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했기 때문.

    이 과정에서 허 회장 일가가 수령한 배당금만 120억원대 달한다. 전년 보다 약 20% 늘어난 규모다.

    8일 비알코리아에 따르면 회사 측은 지난달 28일 총 190억7400만원의 현금배당을 단행했다. 보통주 1주당 3만179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한 것. 

    이를 통해 비알코리아의 지분 66.67%를 보유한 허 회장과 특수관계인 3인은 127억1600만원의 현금을 받았다. 비알코리아의 지분 33.33%를 보유한 Baskin-Robbins International LLC도 이번 배당에서 총 63억5800만원을 챙겼다. 

    비알코리아는 SPC그룹 내에서 허 회장과 그 가족이 직접 지분을 보유한 사실상 개인 합작법인다. 배당 수익이 고스란히 허 회장 일가의 수입으로 직결되는 구조다.

    특히 비알코리아의 지난해 총 배당금 190억7400만원은 사상 최대 규모다. 앞서 회사는 2020년 158억9400만원을, 2019년 151억200만원을 현금으로 배당한 바 있다.

    비알코리아의 배당이 이처럼 비약적으로 증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사상 최대 실적이 자리하고 있다. 

    비알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7507억원으로 전년 대비 15.1% 신장했고 영업이익은 792억원으로 전년 대비 22.2% 늘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636억원으로 전년 대비 20.0%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사상 최대 규모를 경신한 것.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프랜차이즈 업종 대부분이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 비알코리아의 이런 성장세는 이례적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배스킨라빈스 던킨 매장 수가 고르게 증가했으며, 팬데믹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딜리버리 서비스로 환경 변화에 적절히 대응한 점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배스킨라빈스의 특화매장 확대 및 던킨도너츠의 프리미엄 매장인 던킨 라이브를 새롭게 선보이는 등의 새로운 브랜드 전략을 비롯해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통한 협업상품을 강화한 것도 매출을 견인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로 찾아온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됐다는 평가다.

    SPC그룹 관계자는 “비알코리의 현금배당은 순이익의 30% 규모로 미국 본사와 합작 초기부터 합의가 된 고정값”이라며 “환경 변화에 적절히 대응한 점이 비알코리아가 전년과 비슷한 수익성을 유지하도록 해준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