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선호도 조사 동남아 1위 아동 무격리 입국 가능한 동남아로 가족 단위 수요 늘듯격리 면제 후 동남아 노선 이용객수 가장 많아
  • ▲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의 국제선 도착 안내 모니터. ⓒ연합뉴스
    ▲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의 국제선 도착 안내 모니터. ⓒ연합뉴스
    정부가 국제선 운항 정상화 추진에 나서면서 거리가 가깝고 휴양지가 몰린 동남아 노선이 가장 빠르게 수요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멈췄던 해외여행이 올 여름휴가철부터 동남아를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재개될 분위기다. 베트남과 태국, 필리핀 등은 이미 자국 내 입국자에 대한 격리를 해제했다. 

    국토부는 상대국 항공 정책의 개방성을 고려해 빠른 여객 수요 회복이 예상되는 노선 위주로 국제선 운항 정상화를 추진한다고 밝히면서 항공업계에서는 하늘길이 개방돼있는 동남아·미주·유럽 위주로 ▲항공편 인가 ▲공항 슬롯 확대 ▲ 탑승 제한조치 해제 등 운항 정상화가 우선 추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다른 노선에 비해 동남아 노선을 이용하는 승객이 크게 늘어난 모습이다. 

    자가격리 해제 후 첫 주말인 지난 1~3일 기준 인천국제공항 이용객은 전월 대비 41% 늘어난 6만1214명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일일 평균 이용객은 2만404명으로, 인천공항의 하루 평균 이용객수가 2만명이 넘는 것은 2020년 3월9일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이 중 동남아 노선을 이용한 승객은 2만193명(전월 대비 53.6%↑)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미주 1만7677명(45.7%↑), 유럽 7236명(28.7%↑) 일본 4725명(130%↑) 순이었다.

    지난달 정부의 입국자 자가 격리 면제 조치에 이어 국제선 정상화에도 본격 시동이 걸리자 홈쇼핑과 온라인 여행상품은 연일 완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억눌려왔던 소비자들의 해외여행 수요가 이른바 ‘보복소비’의 형태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티몬이 530명 고객을 대상으로 해외여행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가장 가고 싶은 해외여행 지역으로는 태국·베트남 등이 동남아(41%)가 1위를 차지했다. 한국과 가까운 거리인데다 물가가 국내보다 저렴하다는 게 장점으로 꼽혔다. 같은 설문에서 선호하는 해외여행 콘셉트는 ‘바다가 있는 휴양지’가 37%로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무엇보다 해외여행에 대한 갈증이 높아진 만큼 가족과 함께 떠나길 기대하는 모습이다. 이 설문에서 여행 동반자 유형으로 ‘가족(53%)’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에 따라 입국시 출발 1~2일전 PCR 음성확인서나 항원검사서 혹은 백신접종증명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태국, 베트남, 필리핀, 라오스, 발리, 사이판 등은 아동에 대해 무격리 입국이 가능해 아동을 동반한 가족 단위 여행 수요가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항공사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해서 여객 수요가 확실히 늘었다”며 “이 중 동남아나 대양주 노선 선호도가 강한데, 코로나 확산 우려가 큰 도심지 중심 여행보단 가까운 해외 휴양지에서 가족이나 연인, 친구와 프라이빗하게 휴가를 즐기려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