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명품 시장 규모 15조원대… 전년比 4.6%루이비통·디올 작년 매출 1조4천억원·6천억원루이비통·에르메스 기부금 '0'… 배당 수천억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도 명품 업체들이 유례없는 호항을 누렸지만 기부에는 인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수천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국내 시장에 내놓는 기부금이 0원인 업체도 많았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루이비통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1조46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0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98.7% 증가했다.

    크리스찬디올꾸뛰르코리아(디올)의 지난해 매출은 61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115억원으로 전년 보다 102% 올랐다.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로 불리는 3대 명품인 에르메스코리아의 매출은 5275억원으로 전년 보다 25.8%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704억원으로 27.8% 늘었다.

    보테가베네타코리아는 이 기간 매출과 23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5% 신장했다. 영업이익은 116억원으로 전년 보다 47.5% 증가했다. 한국롤렉스 매출은 2504억원으로 전년 대비 7%가량 증가했다.

    불가리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27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75억원으로 47% 올랐다.

    명품 업체들의 호실적은 해외여행 길이 막힌 소비자들이 고가의 제품을 사는 보복 소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수 차례 제품 가격을 올린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명품 시장 규모는 15조8800억원으로 전년 보다 4.6% 증가했다. 미국과 중국 등에 이은 세계 7위 규모다.

    하지만 수천억원의 매출을 올린 명품업체들은 국내 기부는 자취를 감췄다. 루이비통코리아와 에르메스코리아, 베테가보네타코리아는 전년과 마찬가지로 기부를 하지 않았다.

    디올의 기부금은 2020년 1억800만원에서 지난해 1억원으로 감소했고 롤렉스도 1억2510만원에서 1억2380만원으로 소폭 줄었다. 한국롤렉스 기부금은 12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불가리코리아는 지난해 1억원을 기부했다.

    대신 이익 대부분을 해외 본사로 보냈다. 이 때문에 해마다 크게 성장하는 한국 사회에 대한 공헌은 이에 못미친다는 지적이다. 디올은 지난해 본사인 크리스찬디올쿠튀르SA 등에 총 2465억원을 배당했다. 에르메스코리아는 1050억원, 불가리코리아도 100억원을 배당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서 기부금을 내지 않는다는 비난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면서 "명품이라고 불리는 기업의 위상에 맞는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브랜드 가치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