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조만간 매각공고 발표 예정KG그룹, 인수후보 중 자금력에서 앞서에디슨모터스, 연이은 가처분 신청
  • ▲ 쌍용차가 조만간 법원의 허가를 받은 후 매각 공고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 쌍용차가 조만간 법원의 허가를 받은 후 매각 공고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쌍용자동차 재매각이 본격화 된다. KG그룹과 쌍방울그룹이 인수 의지를 적극적으로 나타내면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주간사인 한영회계법인은 법원의 승인을 받아 이르면 이날 오후, 늦어도 이번주 내로 매각 방식과 일정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 매각 시한은 오는 10월15일로 6개월밖에 남지 않았다”면서 “법원에서도 이를 감안해 쌍용차가 제출한 재매각 계획안을 빠르게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쌍방울그룹과 KG그룹은 각각 이달 11일, 12일 사전의향서를 제출하면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 등도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KG그룹과 쌍방울그룹의 양강 구도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KG그룹은 인수 후보군 중 자금력이 가장 탄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G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KG케미칼의 현금성 자산은 3600억원 정도다. 또한 최근 KG ETS 환경에너지 사업 부문 매각으로 5000억원의 자금이 하반기에 들어올 예정이다. 

    KG그룹은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KG그룹과 캑터스PE는 지난 2019년 동부제철(현 KG스틸) 인수전에 참가해 인수를 성사시켰다. 
  • ▲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이 최근 간담회에서 회사 현황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쌍용차
    ▲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이 최근 간담회에서 회사 현황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쌍용차
    KG그룹은 쌍용차를 인수할 경우 KG스틸의 사례와 같이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KG스틸은 2018년 16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2019년 346억원, 2020년 1108억원, 2021년 296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KG그룹 관계자는 “계열사들의 자금력이 충분하며, 캑터스PE와 전략적인 부분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쌍용차 인수를 통해 자동차, 철강, 2차전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쌍방울그룹은 전장차 제조기업 광림을 주축으로 주요 계열사, KH그룹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쌍용차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광림 측은 “자체 및 자본조달을 통해 인수자금을 준비하고 있으며, 현금자원 운영자금 및 예비자금 확보에도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쌍용차의 인수와 정상화는 국가와 국민을 위한 헌신이며, 애국”이라며 인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다만 KB증권이 지난 12일 쌍방울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건 악재로 꼽힌다. 당초 KB증권은 쌍방울그룹 측에 인수대금 4500억원의 절반을 조달하기로 했었다. 또한 유진투자증권도 쌍방울그룹에 대한 자금조달 참여 여부를 확정짓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방울 관계자는 “다른 기관투자자들과 자금조달 방안을 두고 협의 중에 있다”면서 “자금조달 계획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인수를 포기할 의사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쌍용차 인수가 무산된 에디슨모터스는 법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에디슨모터스의 자회사인 에디슨EV는 지난 12일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을 상대로 매각절차 진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지난달 25일까지 잔여 인수대금 2743억원을 납입하지 못해 계약이 해제됐다. 이후 에디슨모터스는 지난달 29일 M&A 투자계약 해제 효력 정지 등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이달 4일에는 대법원에 회생계획안 배제 결정에 대한 특별항고를 했다. 

    이에 대해 쌍용차는 “회생계획안 배제 결정은 에디슨모터스가 투자계약에서 정한 기일 내에 인수대금을 납입하지 않은 상황에서 내려진 결정”이라며 “계획대로 재매각 추진을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