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항만·해양개발 등 경험 풍부"새 해양수산업 동력 발굴 기대"고大 영전·수산출신 미역국 징크스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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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에 조승환 전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장이 13일 지명됐다.조 전 원장은 제34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해수부 연안계획과장, 부산지방해양수산청 항만물류과장, 국토해양부 인천항건설사무소장, 주영국대사관 공사참사관, 해수부 해사안전국장, 해양정책실장 등을 지냈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해양수산 연구·개발(R&D) 전문기관인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을 이끌었다.2007년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실무위원으로 참여한 뒤 2009년부터 2년간 MB(이명박) 청와대에서 파견 근무했다.부산 출신으로 고려대 법학과를 나와 워싱턴대학교 대학원에서 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번 발탁으로 해수부에선 고대 출신이 잘나간다는 징크스(?)가 새 정부에서도 이어지게 됐다.조 후보자는 해운물류와 해사안전, 해양개발 등 해양수산 전 분야에서의 다양한 실무 경험이 장점이다. 정책 전반에 대한 감각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진해운 몰락 이후 문재인 정부에서 해운 재건을 위한 노력을 기울인 만큼 풍부한 식견을 바탕으로 해운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밀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하지만 조 후보자는 수산분야 전문가는 아니다. 해수부는 이번에도 수산분야 장관 배출에는 실패했다.조 후보자는 까탈스럽지 않은 무던하고 듬직한 성품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주고 좀처럼 남을 의심하지 않는 성격으로, 누가 왼쪽 뒤통수를 치면 그럴 리 없다며 오른쪽 뒤통수를 내어줄 사람이라는 게 해수부 내부의 시각이다.인수위는 "(조 후보자가) 해양수산 분야 미래가치를 선도하기 위한 혁신성장 동력 확보와 R&D 관리체계 혁신, 지속가능한 해양수산산업 생태계 구축에 많은 관심을 쏟아왔다"며 "이런 열정을 바탕으로 새로운 해양수산업의 동력을 발굴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조 후보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해상물류체계를 구축하고 수산업·어촌에 새 활력을 불어넣으며 연안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온 힘을 쏟고 싶다"면서 "직접 현장을 찾아 해양수산인과 긴밀히 소통하며 현안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