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성 전 부회장, 장녀 구미현씨와 동반 지분 매각키로인수시 58.62%로 최대주주 등극 경영권 확보 가능구본성·지은 남매의 난 재점화되나 촉각
-
구지은 부회장의 완승으로 끝날 것 같았던 아워홈의 남매의 난이 새 국면을 맞았다. 구 부회장 체제를 굳히는 데 도움을 줬던 장녀 구미현 씨가 구본성 전 부회장과 함께 지분 매각에 나섰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라데팡스파트너스는 구 전 아워홈 부회장과 구미현 씨의 지분 58.62% 동반 매각을 추진키로 했다. 라데팡스파트너스는 올해 초부터 구 전 부회장이 보유한 아워홈 지분 매각을 추진해 왔다. 이 과정에서 매각 진행을 원활히 하고 합리적인 주식 가치 평가를 받기 위해 구미현씨에게 지분 동반 매각을 제안했다.
아워홈은 구자학 회장이 설립한 식자재업체다. 구 전 부회장이 38.56%, 장녀 구미현씨 19.28%, 차녀 구명진씨 19.6%, 삼녀 구지은 부회장이 20.67%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구 부회장은 2004년 아워홈 입사 이후 4남매 가운데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해 후계자 1순위로 꼽혔으나 구 전 부회장이 2016년 경영에 참여하면서 밀려났다. 이후 구 부회장은 아워홈 계열사 캘리스코 대표를 맡았으나 구 전 부회장과 지속적으로 다툼을 벌여왔다.
이후 경영권 분쟁을 겪다가 지난해 구 전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되며 구 대표가 승기를 잡았다. 이 과정에서 구 대표는 언니들의 도움을 받았다. 세 자매의 지분율 합은 약 59%로 과반을 넘어 구 전 부회장을 해임에 성공했다.
구 전 부회장은 횡령과 배임 혐의로 고소당한 뒤 지난 2월 보유지분을 전부 매각하고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선 구 전 부회장과 구미현 씨가 아워홈 보유지분의 동반 매각을 추진하면서 구 부회장 체제가 흔들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구본성, 미현씨 남매의 지분 58.62%가 매각되면 구명진, 지은 자매의 지분은 40.27%가 된"면서 "향후 구본성, 미현의 지분이 어느 쪽으로 매각되느냐에 따라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다"고 봤다.
한편 라데팡스파트너스는 기존 접촉했던 다수의 잠재적 원매자들에게 변경 조건을 알리고 투자안내서 배부, 입찰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음달 중 예비입찰을 받아 실사 등의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7월말까지 최종 낙찰자 선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김남규 라데팡스파트너스 대표는 "아워홈 측에 매각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전했다"며 "매각 작업이 빠르게 완료돼 새로운 주주와 기존 주주, 회사 측이 협력해 아워홈이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경영을 안정화시키고 신사업 등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