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협상 막바지 단계, 조만간 합의 전망업계에서는 톤당 20만원 수준 인상 점쳐원자재 가격 인상, 자동차 수요 증가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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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철강업계와 자동차업계가 자동차 강판 가격을 두고 막바지 협상에 돌입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을 감안해 양측이 톤당 20만원 수준의 인상안에 합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업체들은 현대차·기아 등 완성차 업체들과 자동차 강판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다. 

    철강업계는 톤당 30만원, 자동차업계는 톤당 10만원 수준의 인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양측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합리적인 선에서 결론이 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자동차 강판 가격은 상반기 톤당 5만원에 이어 하반기 톤당 12만원 인상됐다. 철강업계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큰 폭의 가격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전중선 포스코 사장은 지난 1월 2021년도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자동차 강판 가격 인상폭이 원가나 시황 상승분에 비해 낮았다”면서 “올해는 미흡한 부분을 반영해 가격 인상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올해 1월14일 톤당 129.29달러에서 이달 8일 159.25달러로 23.2% 올랐다. 특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월 말 이후 급격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자동차 업계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업황이 어려운 상황에서 큰 폭의 인상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톤당 20만원 전후의 인상안이 도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의 사례를 살펴보면 일본제철은 지난달 토요타와 자동차 강판 가격을 톤당 2만엔(약 19만5300원) 올리는데 합의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공급차질과 철강 원재료 및 에너지 가격 강세로 철강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면서 “일본의 사례를 감안하면 국내에서도 의미있는 수준의 인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올해 현대차, 기아 모두 10% 이상의 판매량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이를 감안하면 인상폭은 지난해 하반기 톤당 12만원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