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라면 출시 임박… 제품 다각화더 미식 유니자장면 상표권 출원올해 라면 매출 목표 7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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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이 짜장라면을 출시하며 라면 시장에서 보폭을 넓힌다. 지난해 라면 시장에 진출했지만 기대에 못미치는 모습을 보여준 만큼 제품 라인업 확장을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설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하림은 조만간 프리미엄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더(The) 미식 유니자장면을 내놓는다. 프리미엄 라면을 표방한 장인라면의 후속 제품이다. 다짐 돈육을 넣은 유니짜장 스타일로 기존 짜장라면과는 달리 중국집에서 시켜 먹는 짜장면을 구현한 것으로 알려진다.
하림은 제품 출시에 앞서 지난 6일 특허청에 The미식 유니자장면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해당 상표는 음식료품을 제공하는 서비스업, 곡분 및 곡물조제품, 빵, 페이스트리 및 과자, 식육, 생선, 가금 및 엽조수 등으로 분류됐다.
하림 관계자는 "조만간 출시할 것"이라면서 "라면뿐 아니라 여러 제품들을 준비 중"이라고 짧게 말했다.
앞서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올초 언론 인터뷰에서 "냉잇국라면, 아욱라면, 된장라면 등 프리미엄 라면을 하나씩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림은 지난해 10월 더미식 장인라면 빨간국물의 얼큰한 맛과 하얀국물의 담백한 맛 2종을 출시, 라면 시장에 진출했다.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의 일환으로 즉석밥에 이어 라면 시장 출사표를 위해 5년 간 준비했다.
하림은 모델로 톱스타 이정재를 내세워 마케팅에 힘을 줬다. 출시 한 달만에 300만봉이 판매되면서 초반 흥행에는 성공했었으나 뒷심이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출시한 지 수십년 된 라면들이 아직도 판매 최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소비자 입맛이 보수적이라 신생업체가 끼어들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게 책정됐다는 혹평을 내놨다. 장인라면 봉지라면 가격은 2200원, 컵라면 2800원이다.
업계에 따르면 하림의 장인라면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2월 기준 0.7%를 기록했다. 장인라면이 출시된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누계 매출액은 70억원이다. 성적표가 기대를 밑돌면서 라면 출시를 이끌었던 윤석춘 대표이사가 지난해 12월31일 사임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제품 라인업 확대로 하림의 라면 시장 진출이 재도약을 할 수 있을 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하림은 올해 라면 매출을 700억 이상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짜장라면은 전체 라면 시장에서 파이가 크지 않고 한때 프리미엄 중화라면으로 줄줄이 출시했지만 자리를 잡지 못했다"면서 "제품이 출시돼 봐야 알겠지만 가격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봤다.
또다른 관계자는 "짜파게티, 짜왕(농심), 진짜장(오뚜기), 짜짜로니(삼양)에 이어 팔도, 풀무원까지 시장이 치열하면서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