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10% 인상안 제시에 VS 노조 16%+200만(1천만원) 요구노영호 위원장 "능력 경쟁한다는데… 정작 본인 성과 알 수 없어"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웹젠 노동조합(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웹젠지회)이 다음 달 2일부터 파업을 시작하겠다고 18일 밝혔다.

    웹젠 노조는 이날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웹젠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법적인 절차는 모두 끝났다"며 "노동절까지 조합원과 결의를 다지고 5월 2일부터 파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가 진전된 안을 제시하고 대화하고자 한다면 언제든지 교섭에 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7∼8일 웹젠 노조가 조합원을 상대로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는 투표율 92.8%, 찬성 득표율 72.2%로 가결됐다. 다만, 웹젠 임직원 전체 중 노조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웹젠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해 12월에 2022년도 임금교섭을 위한 노사 상견례를 하면서 회사에 필요 자료를 요청했고 올해 1월 2차 본교섭에서는 직원 연봉을 일괄 1000만 원씩 인상하고 팀장급 이하의 인센티브 총액을 공개하라는 요구안을 회사에 전달했다.

    이에 웹젠은 2월 진행된 3차 본교섭에서 '2022년도 임금은 평균 10% 인상으로 한다'는 내용을 담은 대표이사 명의의 문서를 노조 측에 보냈다.

    협의가 교착 상태에 빠지자 웹젠 노사는 지난달 10일 경기 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 조정위원회에서 만나 앞으로 노사 간 2차례 실무 회의를 진행하고 조정하기로 합의했다.

    웹젠 노조는 조정위원회 이후 이뤄진 1·2차 노사 실무회의에서 회사에 연봉 평균 16% 인상(평균 800만 원)과 일시금 200만 원 지급을 요구하고 연봉 동결자에게는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사측이 평균 10% 인상이라는 기존 안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노영호 웹젠 노조위원장은 "연봉제라는 허울뿐인 시스템에서 능력과 성과로 경쟁하지만 정작 본인의 성과를 알 수 없는 이 현실을 바꾸고 싶었다"며 "제대로 된 업데이트를 위해 사람을 뽑고자 하면 이 돈으로는 사람을 못 뽑는다는 조직장들의 한탄을 더 듣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