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영업익 3041억원 전망…전년동기대비 45%↑고운임·원달러 환율 강세로 반사이익 누려
  • ▲ ⓒ현대글로비스
    ▲ ⓒ현대글로비스
    종합물류업체 현대글로비스가 해상 운임 상승에 힘입어 1분기 실적 전망에 파란불이 켜졌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전년동기 대비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기대해 볼 만하다는 전망이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의 1분기 매출은 5조5693억원, 영업이익은 304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45% 늘어난 수준이다.

    자동차운송업이 주력인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초 수출 차량 감소 등 전반적인 시장 상황이 부진하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흘러나왔다. 실제로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에 중국의 상하이 봉쇄로 부품 공급 차질까지 겹쳐 지난달 국내 자동차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했다.

    하지만 전방산업의 생산 차질보다 해상 운임 강세가 실적에 더 큰 영향력을 미치는 모습이다.

    지난 2월 발생한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글로벌 물류대란이 장기화된 가운데 전반적인 운송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증권사들은 현대글로비스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항만 적체나 물동량 증가 등으로 글로벌 물류가 원활하지 못하면 해상 운임이 오르게 되고, 이로 인해 물류 운송업체들은 운임 상승에 따른 수혜를 누리게 되는 것이다. 

    해상 운임은 2년 가까이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15일 기준 글로벌 해운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4228.65포인트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4월16일 2833.42포인트에 비하면 50%가량 치솟은 상황이다. 통상 해운업계에서 SCFI 800~900포인트를 손익 분기점으로 삼아온 것을 고려하면 약 5배 높은 수치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물류대란에 따른 운임 상승효과가 기대 이상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줄 것”이라며 “올해 해운 운임이 조정받고 있지만 현대글로비스는 하반기까지 이익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출 부진을 환율 차에 따른 마진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환율 상승으로 달러가 상승하고 원화가치가 하락하면 수출기업은 가격 경쟁력 제고와 원화 환산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류재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시장 상황 악화에도 현대글로비스는 실적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라며 “부진한 물량은 환율로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