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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10개월차를 맞은 신한라이프가 '원라이프'에 속도를 낸다.
미제로 남았던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간 IT·직급·임금체계 매조지가 임박했다. 물리적 결합을 넘어 화학적 결합으로 진정한 통합시너지를 내기 위한 움직임이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내부적으로 내달 23일을 IT전산통합 오픈일로 잡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통합 테스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해왔다"며 "가오픈을 앞두고 최근 직원 대상 유저 테스트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신한라이프는 IT통합수행사로 LG CNS를 선정한 후 1200여명의 자체 인력을 투입해 통합을 서둘러왔다.
최근 신한생명 노조 새 지도부가 선출되면서 미뤄놓은 HR 논의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앞서 회사측은 HR통합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나 노조 반발로 부결된 바 있다.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두개의 복수 노조는 새로운 4단계(주니어1-주니어2-시니어-매니저) 직급 체계 재편에 불만을 드러내왔다. 기존 신한생명은 6단계, 오렌지라이프는 5단계로 직급이 다른데다 4단계로 줄어들 경우 급여 상승 기회가 줄어든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새 집행부가 들어선 만큼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한생명 노조 관계자는 "조합원 850여명 중 80%가 투표에 참여했고 이중 65%가 새 집행부에 찬성표를 던졌다"며 "조만간 운영위원회를 새로 꾸린 뒤 내달부터 다시 사측과 HR제도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신한생명에만 적용되는 임금피크제와 생산성을 따지자는 성과급 기준 등 난제는 여전히 수두룩하지만 새로운 논의 테이블이 마련될 경우 접점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승진 적체에 직원들의 불만이 팽배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통합 출범 1주기인 7월 이전에 HR결합이 이뤄진다면 본격적인 통합시너지가 나올 것"이라며 "그룹내 비은행 부문 3위, 보험업계 4위를 넘어 성장세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