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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이 '특정업체 밀어주기'를 둘러싼 진실게임으로 치닫고 있다. 조합이 특정 마감재업체를 선정하도록 강요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가운데 시공사업단이 조합이 지정한 업체 리스트를 공개하며 정면반박에 나섰다.
22일 둔촌주공 시공사업단은 "조합이 특정업체 마감재를 지정하는 공문을 발송해 특정업체 사용을 강요 당했다"며 조합이 발송한 지정업체명단을 공개했다.
공개된 조합공문에는 T(천연대리석), Y(포세린타일), I(엔지니어스톤·도기질타일), H·N(리바트) 등 13개 업체와 브랜드가 명시돼 있다.
아울러 조합은 "아파트건설에 필요한 창호에 L사가 제조한 제품은 제외하라"는 주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사업단은 입장문을 통해 "일반적으로 착공전 조합과 마감재를 확정하는 의사결정이 이뤄지고 견본주택에 적용하는 과정으로 공사가 시작되면 자재를 발주하고 시공하게 된다"면서 "조합은 전임조합에서 결정하고 견본주택에 적용한 마감재에 대해 승인을 반려하고 특정업체를 지정하는 공문을 발송해 정상적 공사진행을 하지 못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전조합에서 합의를 마친 경량충격음 1급, 중량충격음 2급 층간차음재에 대해서도 공인성능인정서조차 없는 업체제품 적용을 요구하는가 하면 친환경무기질도료에 대해서도 계약을 마친 업체가 아닌 다른업체를 일방적으로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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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은 전일 유튜브채널 '삼프로TV'에 출연, 대부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날 조합 관계자는 "대부분 재건축현장에서 마감재선택은 조합이 투표로 하고 회사를 선정하는 것은 시공사가 입찰로 한다"면서 "조합은 좋은 제품을 채용해 달라는 것이지 특정브랜드를 요구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관계자는 또 공사중단 원인이 된 공사비 증액문제를 두고도 "지난해 10월부터 시공사가 원하는 금액인 3조2000억원을 그대로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면서 "계약절차에 문제가 많으니 계약서를 새로 쓰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공사업단은 "공사 변경계약을 부정하는 근본적 원인은 각종 마감재를 특정업체에 몰아주기 위해서라고 판단된다"며 "현상황에 당 시공사업단은 우려를 표하며 빠른 사업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