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완화 기대감에 구축 아파트값 상승 조짐신축 아파트값도 상승 전환, 주택공급 불안 영향시장선 "올해도 서울 집값 상승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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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안 주춤했던 서울 아파트값이 또 다시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차기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에 구축 아파트값이 오르는 한편, 신규 주택공급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신축 아파트값 역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27일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이달 셋째주(18일 기준) 서울 내 20년 초과 아파트값 상승률은 보합을 기록했다. 전주(0.01%) 대비 소폭 둔화했지만, 최근 2개월간 하락세를 이어온 점에 비출 때 가격 상승 조짐이 감지된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서울내 20년 초과 아파트값은 작년 한 해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다 올해 1월말 보합으로 전환했고, 이달 첫째주(4일 기준)까지 하락세를 이어왔다.

    차기 정부가 부동산 규제 완화 의지를 드러내면서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구축 아파트값이 뛰고 있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실제로 재건축사업을 추진 중인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7단지는 지난달 22일 59㎡(이하 전용면적)가 8억6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현재 같은 면적 호가는 최대 9억5000만원까지 오른 상태다.

    재건축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서울 양천구 서울가든 역시 지난달 20일 86㎡가 6억90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면적 호가는 7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대체로 하락세를 나타냈던 서울 내 5년 이하 아파트값도 이달 셋째주를 기점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달 셋째주 서울 내 5년 이하 아파트값 상승률은 0.04%로 전주(-0.01%) 대비 크게 올랐다.

    신축 아파트의 경우 최근 몇년새 가격이 크게 오른 탓에 수요가 줄었지만, 올해 서울 주택공급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다시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을 비롯 동대문구 이문1·3구역 재개발사업 등의 경우 조합과 시공사간 갈등 등에 따라 사업에 차질을 빚으면서 일반분양이 줄줄이 연기되는 상황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을 준비 중인 실수요자들의 경우 분양일정이 연기되는 것을 우려해 신축 아파트로 눈을 돌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최근에는 인수위가 부동산 규제 완화와 관련해 속도조절을 시사하면서 신축 아파트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에서도 올해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와 한국부동산학회가 부동산전문가 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정부 주택정책 관련 의견조사' 결과, 61.8%가 올해 서울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집값 상승폭과 관련해선 평균 2.1%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차기 정부는 규제 완화를 통해 민간 주택시장을 정상화시키고, 공공투자를 통해 서민을 위한 주거복지 시설을 확충하는 방향으로 주택정책을 시행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