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CBSI 전월대비 16.1p 하락…2년만 최악 분양예정물량중 43%만 공급…이달도 미지수
  • 원자재값 인상 후폭풍으로 분양일정이 미뤄지면서 주택사업 전반이 휘청이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 2일 '4월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85.6에서 69.5로 16.1p 내려앉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23개월만에 최저치다.

    CBSI란 건설사 입장에서 판단한 건설경기 지표로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것이며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뜻한다.

    CBSI는 지난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른 심리적 위축으로 17.9p 하락한후 2월 12.3p 반등했다. 하지만 3월부터 다시 2개월 연속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자재비 급등에 따른 원도급업체에 대한 공사비 증액요구 및 파업 등의 영향이 컸다"고 진단했다.

    그는 "통상 3월과 4월에는 혹한기 이후 공사가 증가하는 계절적 영향으로 지수가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오히려 하락했다"며 "특히 4월은 15p이상 하락, 지수가 한달만에 60선으로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자재값 인상 여파는 분양계획에도 영향을 미쳤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국 건축 인허가현황을 보면 착공·준공면적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5.7%·16.4% 감소했다

    실제 4월 분양예정이었던 아파트중 공급으로 이어진 건 전체 43%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4월 전국 분양예정 단지는 44곳·2만6542가구였지만 공급으로 이어진 건 이중 절반에도 못 미치는 43%(1만1258가구)에 그쳤다. 일반분양 역시 2만3446가구중 41%인 9512가구만 공급됐다.

    5월에도 전국 2만4598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지만 자재값 인상에 따른 분양가 상승으로 실제 공급으로 이어질 진 미지수다. 국토부는 지난달 22일 "자재값이 계속 상승할 경우 6월1일이후 기본형 건축비 추가인상을 검토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기본형 건축비는 매년 3월1일과 9월15일 정기공시하는 게 원칙이지만 고지 3개월후 건설자재 가격이 15%이상 변동되면 정기공시외에도 건축비를 조정·공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