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각종 일회성 비용으로 영업손실 이어져고선가·고환율 실적 개선에 도움한국조선해양, 이르면 올해 흑자전환 가능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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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가 1분기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수주 훈풍과 고환율, 고선가에 힘입어 이르면 올 연말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1분기 396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은 94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며 대우조선해양도 700억원대 영업손실이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1분기 실적에 대해 원자재(후판 등) 비용 관련 충당금과 중대재해발생, 러시아 제재로 인한 대손충당금 등 각종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시장 예상치보다 크게 하회한 것으로 보고 있다.이 같은 부진한 실적에도 조선업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높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주 호조가 지속되고 있고 선가도 고공 행진 중이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조선 3사의 주력 선종이자 수주 수익성인 높은 액화천연가스(LNG)선 선가 상승세가 가파르다.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17만4000㎥급 LNG 운반선 평균 건조 가격은 2억2000만 달러로, 2년 전에 비해 17%가량 뛰었다.최근 고환율 기조가 지속되면서 수출에 유리한 환경도 조성됐다. 수출이 많은 조선업에서 고환율은 대체로 호재로 받아들인다. 조선사는 선주와 수주 계약을 미국 달러로 체결하기 때문이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 같은 가격에 선박을 팔아도 얻는 원화 수익이 높아진다.다만 금리도 계속해서 오르고 있어 이에 따른 선박 발주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존재한다. 달러에 대한 금리가 오르면 선박금융을 제공하는 금융기관들의 비용이 올라가기 때문에 선주 입장에서는 금리가 낮게 유지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서민호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연구원은 “환율 상승은 순수출 포지션인 조선 산업에 긍정적”이라며 “순수출 비중이 가장 높고 환율 변동을 판매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운 조선 산업이 환율 변동에 따른 실적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고 평가했다. -
◇ 4개월 만에 연간 수주 목표 절반 채워증권업계에서는 국내 조선업이 이미 바닥을 찍고 이르면 올 4분기부터 상승 전환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 맏형 격인 한국조선해양부터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는 분위기다.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내놓은 컨센서스(증권사 실적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매출 18조2015억원, 영업이익 124억원으로 유일하게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주 산업에서 수주 증가 지속은 기업가치 향상을 가져다준다”며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천연가스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천연가스 수출을 위한 LNG선의 수요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조선 3사는 일감은 어느 때보다 풍족한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조선사의 합산 수주잔고는 74조3000억원으로, 전년(42조4000억원) 대비 75% 증가했다. 이는 2015년 이후 최대 규모다. 해당 수주잔고는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는 약 2.97년치 일감을 확보한 것이며 올해 매출 가이던스를 기준으로는 2.46년치 일감에 해당한다.특히 삼성중공업의 경우 그동안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던 드릴쉽 재고 처리를 최근 성공하며 약 45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이는 재무건전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현재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은 연간 수주 목표의 절반 이상 채운 상태다. 한국조선해양은 총 91척, 102.7억 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인 174.4억 달러 대비 58.9%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총 20척/기 약 46.1억 달러를 수주했으며 올해 목표 89억 달러 대비 약 51.8%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총 14척, 22억 달러를 수주, 연간 목표 88억 달러의 25%를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