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지난해 국내 신용평가사 4곳 대상 분석부정적 전망 업체 비율 하락…강등 위기 기업↓
  • ▲ ⓒ금융감독원
    ▲ ⓒ금융감독원
    지난해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신용등급을 부여한 업체 중 신용등급이 하락한 업체가 상승한 업체보다 많았다. 다만 ‘부정적’ 전망을 가진 기업이 감소하는 등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에서 점차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서울신용평가 등 국내 4개 신용평가 회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이들 4개 신용평가사들의 무보증회사채 등급보유 업체 수는 모두 1318곳이었다. 

    이중 투자등급(AAA~BBB등급) 업체 수는 1132곳으로 전년보다 87곳 증가했다. 투기등급(BB~C등급) 업체 수는 186곳으로 전년보다 9곳 감소했다. 투기등급 업체 비중은 연초 대비 1.6%포인트 감소한 14.1%로 집계됐다. 

    부도업체는 2사(중복평가 포함시 3건), 연간부도율은 0.24%로 전년 대비 0.0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015년 이후 투자등급에서 부도업체는 없었으며, 지난해 중 투기등급에서 2사의 부도가 발생했다.

    지난해 신용등급이 하락한 회사는 총 58곳으로, 등급이 상승한 회사(41곳)보다 17곳이 많았다.

    전년 대비 신용등급이 상승한 회사는 7곳(20.6%) 증가한 반면, 하락한 회사는 8곳(-13.8%)이 감소했다. 등급 변동성향은 -1.4%로 전년 대비 1.4%포인트 감소, 전년에 이어 하향조정 기조가 이어졌다.

    다만 등급전망은 전년 대비 개선됐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신용평가사의 ‘등급전망’ 부여 업체는 153곳(안정적 제외)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부정적 비율은 57.5%(88곳)로 전년 대비 22.0%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1~2년 안에 등급 변동으로 강등 위기에 처한 기업이 적어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년에 이어 신용등급의 하향조정 우위는 지속되고 있으나 부정적 전망을 가진 업체가 감소하는 등 점차 회복되는 모습”이라며 “다만 최근 금리상승, 글로벌 공급망 재편, 원자재가격 변동성 증대 등 다양한 정치·경제적 위험이 신용등급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회사채를 중심으로 신용등급 변화를 모니터링하는 한편 자본시장의 인프라인 신용평가의 신뢰성이 제고될 수 있도록 금융위와 신용평가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