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이탈 속 주가 70% 폭락요금인상, 망 사용 무임승차 등 독점적 지위 흔들웨이브·티빙, 美 OTT와 손잡고 시장 점유율 확대 나서
  •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공룡인 넷플릭스가 가입자 감소와 주가 하락속에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넷플릭스의 한국 내 독점적 지위가 흔들리는 가운데, OTT 후발주자들이 시장에 가세하면서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1분기 유료 회원이 직전 분기 대비 20만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2분기에도 200만명의 가입자 이탈이 예고되면서 주가는 70% 가까이 폭락했다. 

    벼랑끝에 몰린 넷플릭스는 150명의 직원을 해고하는 등 구조조정에 들어간 상황이다. 자구책으로 광고 구독 서비스 출시, 계정공유 단속 방침 등을 내놨지만 시장의 독점적 구조는 깨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4월 넷플릭스의 월간 활성이용자수(MAU)는 1153만명으로, 2월 1245만명, 3월 1218만명에서 지속해서 줄고 있다. 특히 한국 내 요금 인상, 망 사용료 무임승차 이슈 등으로 논란이 불거지면서 정부와 소비자들에게 미운털이 박힌 상황이다.

    이에 국내 토종 OTT(웨이브·티빙)들은 해외 사업자들과 손잡고 시장 우위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티빙은 파라마운트플러스와, 웨이브는 HBO맥스와 협업을 통해 국내 OTT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내달 한국에 상륙하는 파라마운트플러스는 미국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그룹 파라마운트글로벌(옛 비아콤CBS)이 만든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약 4000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파라마운트플러스는 미국의 인기 영화·드라마 시리즈 '스타트렉', '옐로스톤', 애니메이션 '사우스 파크', '스폰지밥', 음악전문 케이블 채널 MTV의 콘텐츠 등을 방영한다.

    워너미디어의 OTT HBO맥스의 가입자는 7680만명으로, 전년 대비 1280명 늘며 지속적인 성장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HBO맥스는 '왕좌의 게임', '웨스트월드', '밴드 오브 브라더스' 등을 보유하고 있어 국내에서도 유명하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엔데믹 국면에 접어들면서 넷플릭스가 독주하던 기존의 OTT 시장은 유지되기 힘들다"며 "합종연횡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업체로 가입자들이 몰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