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공유하기

로고

조달=대출… '10조' 카드사 오토금융, 남는게 없다

새 먹거리… 6년새 5배 성장조달금리 2% 후반, 대출금리 2% 초반 '역전'출혈경쟁 여전… 실적 비상등

입력 2022-05-24 10:44 | 수정 2022-05-24 11:05

▲ 자료 이미지.ⓒ하나카드

카드사가 캐피탈사 '텃밭'이었던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을 거세게 공략하며 올해 1분기 기준 자산 10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최근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조달금리가 뛰고 있지만 여전히 저금리 출혈경쟁을 이어가고 있어 실적악화가 우려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자동차 할부금융을 취급하는 6개 카드사(신한·KB국민·우리·삼성·하나·롯데카드)의 자산 합계는 10조1769억원으로 지난해 말 기준 9조7664억원과 비교해 4.2% 성장했다. 불과 3개월새 4000억원 이상 증가한 것이다.

2015년 2조원에 불과했던 카드사의 자동차할부금융 자산 규모는 6년여 만에 5배 가량 성장했다. 캐피탈사가 지난해 보유한 자동차금융 자산은 27조9400억원으로, 전년(28조2400억원) 대비 3000억원 가량 줄어든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자동차 할부금융은 보통 신차나 중고차를 사는 차량 구매자를 대신해 차값을 지불해주고 여기에 이자를 붙여 돌려받는 사업이다. 원래 이 시장은 캐피탈사의 독무대였다.

자동차 할부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신사업에 목마른 카드업계가 이 시장에 제대로 뛰어들기 시작했다. 급기야 지난해 하나카드가 뛰어들며 전체 시장 규모가 커졌고 저금리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카드사별로 지난 1분기 기준 신한카드가 3조9682억원으로 업계 1위를 유지한 가운데 KB국민카드가 3조4022억원으로 뒤를 쫓고 있다. 우리카드가 1조7355억원으로 10.3% 성장했다.

지난해부터 자동차할부를 시작한 하나카드는 올 1분기 5044억원의 할부자산을 보유해 지난해 말보다 38% 급성장하며 업계 4위를 기록 중이다. 금융지주계 카드사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 카드사는 대출금리가 2% 초반대의 저금리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우리카드 '다이렉트 오토할부'는 2.4~5.7% 금리를 제공하는데 신용카드 사용과 연계하면 2.2~3.5%로 떨어진다.

하나카드도 저금리형 자동차할부는 60개월 기준으로 2.6%에 불과하다. 카드사용과 연계할 경우 1.0%까지 가능하다.

반면 3년물 기준 'AA0'등급(우리·하나카드)의 지난 1분기 평균 조달금리가 2.88%라는 점을 고려할 때 마진이 없거나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자동차 할부금융은 카드업계에서 고비용 사업으로 꼽힌다. 마케팅 비용, 대리점 운영비, 운영비 등 고정비용이 크며 인프라 구축 등 초기 진입에 드는 비용도 높은 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자동차할부 시장은 조달금리를 감안할 때 거의 마진이 없는 상태"라며 "금리를 낮추면서까지 경쟁하는 건 자동차 할부금융이 리스크가 적고 안정적인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송학주 기자 hakju@newdailybiz.co.kr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뉴데일리 댓글 운영정책

자동차

크리에이티비티

금융·산업

IT·과학

오피니언

부동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