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매출 2조7460억·영업익 2480억원 달성 전망 작년 영업익 2000억 첫 돌파…3연속 개선세 기대수주잔액 9조6106억원…1분기 매출기준 4년치 확보
  • ▲ 대전 서구 소재 계룡건설산업 본사. ⓒ계룡건설산업
    ▲ 대전 서구 소재 계룡건설산업 본사. ⓒ계룡건설산업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한 계룡건설산업이 올해 그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4년가량의 매출을 보장하는 수주잔액이 뒷받침되는 데다 사업다각화를 통한 건설외 부문도 안정적인 현금 창출이 가능해 보인다. 여기에 꾸준한 실적개선을 통해 제고된 재무구조는 에너지 등 신사업 진출의 기반이 될 전망이다.

    2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계룡건설산업은 올해 매출 2조7460억원, 영업이익 2480억원의 영업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매출은 지난해 2조5618억원에 비해 7.91% 늘어날 전망이며 영업이익은 2327억원에서 6.55% 증가하면서 3년연속 개선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계룡건설산업은 창사 최초로 영업이익 2000억원을 넘어섰다.

    이 같은 고성장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중 하나는 탄탄한 수주잔고다.

    1분기 기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물량까지 포함한 수주잔액은 모두 9조6106억원으로 1분기 매출기준으로 4년가량 먹거리를 확보해둔 셈이다. 특히 2019년 4조4203억원부터 꾸준히 늘어나면서 그사이 수주잔액은 두 배 이상 급증했다.

    계룡건설산업은 건축 및 토목부문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공공건설 수주실적에서 매년 최상위권에 랭크됐다. 이는 민간건축 중심의 경쟁사들에 비해 부동산 경기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안정적인 사업구조 때문이다.

    게다가 대전·충남지역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건설사다. 지역기반의 중견건설사이지만 꾸준히 시공능력평가 20위권이내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주택사업에서 서울 입성과 연착륙을 위해 공격적인 수주전을 펼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첫 포문을 연 것은 자체분양 사업지인 2019년 '송파위례 리슈빌 퍼스트클래스'다. 위례신도시 택지를 확보해 494가구 규모 분양에서 상당한 호응을 끌어냈다. '리슈빌' 브랜드가 서울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보여준 전례다.

    도시정비사업에서도 2018년을 기점으로 성과를 나타냈다. 서울 성북구 보문2구역 재개발 시공사 입찰에서 제일건설을 제쳤다. '리슈빌' 브랜드를 붙인 첫 도시정비사업장이다.

    해당사업장은 애초 대형건설사가 선점했지만 공사비 이슈가 발생하면서 시공사 재선정에 들어갔고 조합원이 브랜드보다 실속을 챙기면서 중견건설사들에 기회가 돌아간 곳이다.

    계룡건설산업은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꾸준히 수주실적을 내고 있다. 성북구 동선2구역 재개발(326가구)을 비롯해 지난해 영등포 1-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290가구)을 따냈다.

    지난해에는 성북구 장위 11-3구역, 장위 13-6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143가구) 등에서도 잇달아 시공권을 수주했다. 올 들어 장위 13-9구역까지 따내면서 장위동 일대 브랜드를 각인시킬 수 있게 됐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20년간 사용한 '리슈빌'을 '엘리프(ELIF)'로 리뉴얼하면서 브랜드 강화에도 나섰다. 'LIFE'의 스펠링을 'ELIF'로 변형한 것으로 '삶을 다르게 보고 일상을 새롭게 만들어간다'는 의미다.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하고 수도권 중심의 수주전략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계룡건설산업 관계자는 "여러 공사수행에서의 경험과 자체 브랜드를 바탕으로 기술 및 품질 개발을 통해 공사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향후 수주에도 질 높은 서비스 제공 등 적극적인 수주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자체사업 등 개발사업을 위한 용지 확보에도 열을 올리면서 1분기 기준 4189억원 규모의 용지를 보유하고 있다. 직전 5년('17~21년) 평균 2800억원보다 49.5% 늘어난 수준이다.
  • ▲ 대구 남구 소재 '대명역 센트럴 엘리프' 현장. ⓒ계룡건설산업
    ▲ 대구 남구 소재 '대명역 센트럴 엘리프' 현장. ⓒ계룡건설산업
    건설부문외에 다각화된 사업구조도 실적개선 가능성에 힘을 더한다.

    계열사 케이알산업과 케이알스포츠 등 유통·레저 부문이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유통부문은 현재 13개소의 국내 고속도로 휴게소를 운영하고 있다. 보유 주유소는 8곳이다. 케이알산업은 한국도로공사 자회사에서 민영화한 기업으로 2020년 12월 계룡그룹에 편입됐다.

    대중제 골프장을 운영중인 케이알스포츠를 통해 공격적으로 사업확장에 나서고 있다. 2017년 수익성이 급감한 경북 군위군 소재 꽃담CC를 인수해 18홀 대중제 구니CC로 탈바꿈시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또한 지난해 5월 경기 여주시에 '루트52CC'를 새로 오픈했으며 2019년 '아시아나CC 여주' 부지, 2020년 '체리파인 리조트' 개발 부지를 매입해 골프장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오너 2세인 이승찬 사장이 골프사업을 직접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주체로 나선 계룡건설산업과 케이알레저 모두 이 사장이 상당한 지분을 갖고 있는 데다 등기임원으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밖에 에너지 등 친환경 신사업에도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계룡건설산업은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태양광발전 및 전력중개업, 폐기물 및 부산물 연료화 사업 등의 사업목적을 정관에 새롭게 추가했다. 또 이와 관련한 경력직 채용도 진행 중이다.

    이 관계자는 "기존 핵심 사업인 건설만으로는 지속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친환경 사업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계룡건설산업의 중장기 성장 계획을 뒷받침할 재무안정성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보고서 분석 결과 계룡건설산업의 자본총액은 1분기 기준 2015년 3024억원을 저점으로 매년 확충되면서 올해 7652억원까지 늘어났다.

    이에 차입금(5997억원)과 부채(1조6774억원)가 전년대비 각각 3.77%, 0.21% 늘어났음에도 차입금의존도(78.3%)와 부채비율(219%)은 각각 14.8%p, 50.7%p 낮아졌다.

    재무 부담이 감소하면서 유동성도 개선됐다. 1분기 유동비율은 135%로 직전 5년 평균 109%를 상회했으며 보유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도 5년 평균 3181억원보다 많은 4691억원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