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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인수 5년차 ZKW… 쇄신작업 '속도'

코로나19 이후 실적 악화… '매출 줄고 적자 전환'급격한 실적 악화 속 2년 간 9천억대 영업권 손상차손 반영조주완 CEO 취임 후 곧바로 ZKW 본사로… 쇄신방향 관심집중6년만에 CEO 교체, 변화 '시동'... 미래 먹거리 '전장' 살리기 총력

입력 2022-05-26 07:22 | 수정 2022-05-26 10:47

▲ ⓒZKW

LG전자가 지난 2018년 인수한 차량용 조명회사 ZKW의 쇄신 작업을 본격화 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저조해진 실적 탓에 인수한지 5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아직은 뚜렷한 인수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VS사업 ,LG마그나와 함께 ZKW를 삼각편대로 두고 전장사업에 힘을 실으면서 이전보다 과감하게 변화를 시도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2년 간 실적이 악화된 차량용 헤드램프 전문 자회사 ZKW의 영업권 손상평가 등 재무적인 쇄신 작업에 이어 최고경영진 교체 등의 인적 쇄신에 나섰다.

이처럼 ZKW가 쇄신 대상이 된 데는 코로나19로 전방산업인 완성차 시장이 급격히 위축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차량용 조명과 헤드램프를 전문으로 생산, 납품하는 ZKW가 완성차 시장이 축소된 영향을 고스란히 받으면서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LG전자가 ZKW를 인수하고 불과 2년 만에 맞게 된 위기였다.

실적 악화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400억 원대 순이익을 내던 ZKW 사업회사(법인명 ZKW Lichtsysteme GmbH)가 한 해만에 적자전환하는 지경에 이르렀을 정도다. LG전자가 ZKW를 인수한 이듬해인 지난 2019년 이 법인의 매출규모는 9000억 원에 가까웠고 한 해 420억 원 가량의 순이익을 기록했었지만 2020년 코로나19가 발생한 첫 해 7200억 원대 매출을 내고도 20억 원의 순손실을 내는데 그쳐 문제의 심각성이 커졌다.

ZKW의 또 다른 중요 법인인 ZKW 서비스 법인(ZKW Group GmbH)도 사정은 비슷했다. 2019년 300억 원 가까이 이익을 내던 이 법인은 코로나19 첫 해 적자전환했다. 이런 까닭에 지주사인 ZKW 홀딩스(ZKW Holding GmbH)도 인수된지 2년 만에 장부 상 가치가 7000억 원 가량 줄었다.

지난해에도 ZKW 사업회사 실적악화는 이어졌다. 순손실 규모가 110억 원대까지 커졌다. 서비스 법인은 적자에서 탈출하고 다시 흑자 구조를 되찾았지만 주력 사업회사의 실적 타격이 2년 연속 이어지며 우려감을 키웠다.

이런 상황에서 LG전자는 지난 2020년부터 2년 연속으로 ZKW를 핵심감사사항으로 결정하고 영업권 등에 손상평가를 실시했다. 당초 사업계획 대비 실적이 급격하게 떨어졌다는 이유에서다. 영업권 손상평가는 해당 기업이 창출하는 현금 단위가 현저히 낮아져 기업 가치 자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되면 선제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이 과정을 통해 ZKW는 2020년 2371억 원, 지난해 6913억 원 규모의 영업권 손상차손을 회계 상으로 인식하고 ZKW의 재무 상황을 유의 깊게 살펴볼 수 밖에 없게 됐다.

▲ ZKW 그룹의 새로운 CEO 빌헬름 슈테거 박사(왼쪽)와 전임CEO 올리버 슈베르트(오른쪽). ⓒZKW

인수 5년차에 접어든 사업이자 미래 먹거리로 점 찍은 전장분야에 한 축을 담당하는 자회사라는 점에서 LG전자도 내부적으로 이 같은 상황에 우려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지난해 LG가 계열 분리를 통해 본격적인 구광모 회장 시대를 맞이하면서 미래사업 추진에 대해서도 새로운 목표와 기준을 세우게 됐고 기존보다 면밀하게 전장사업을 점검해 방향성을 잡아야 할 필요성도 커졌다.

LG전자 신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조주완 사장의 취임 직후 행보만 보더라도 LG가 전장사업에 얼마나 공을 들일 것인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조 사장은 이미 3대 전장사업 현장에 모두 방문해 점검을 마쳤다. 그 중에서도 오스트리아에 있는 ZKW 본사를 찾은 것이 조 사장의 첫 현장 경영 행보였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조 사장의 방문 이후 ZKW는 6년 만에 수장을 전격 교체하며 앞으로의 변화에 신호탄을 쐈다. LG전자가 ZKW를 인수하기 전부터 CEO를 맡고 있던 올리버 슈베르트가 퇴임하고 자동차 산업에서 25년 이상 경력을 쌓은 전문가 빌헬름 슈테거를 신임 CEO로 자리했다. 그는 지멘스와 콘티넨탈오토모티브 등에서 임원을 역임하고 ZKW에 합류하기 직전에는 일본 모터 전문기업 니덱(일본전산)에서 CEO로 유럽을 이끌었다.

올 1분기까지도 ZKW의 실적은 좀처럼 회복의 기미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2분기 이후엔 전 세계적으로 엔데믹 국면에 접어들면서 전장분야에도 조금씩 다시 활기가 돌 것이란 전망이 나와 그나마 긍정적이다. ZKW가 본격적인 리오프닝에 앞서 자체적인 쇄신 작업으로 변화를 시도하는 모습에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장소희 기자 soy08@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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