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사르습지 모범적 보전·이용 국제인증1차 때 창녕·인제·제주·순천 선정… 총 7곳으로 늘어람사르협약, 제59차 상임위서 13개국 25개 도시 발표
  • 서귀포시 물영아리오름.ⓒ해수부
    ▲ 서귀포시 물영아리오름.ⓒ해수부
    제주 서귀포시(물영아리오름), 전북 고창군(운곡습지·고창갯벌), 충남 서천군(서천갯벌) 등 3곳이 제2차 람사르습지도시에 선정됐다.

    해양수산부와 환경부에 따르면 람사르협약의 습지도시인증제 독립자문위원회는 26일(현지시각) 스위스 글랑에서 열린 제59차 상임위원회에서 13개국 25개 도시를 람사르습지도시로 신규 인증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20년 3월 서귀포시 등 3곳에 대해 인증을 신청했다. 이들 3곳은 오는 11월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제14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인증서를 받는다.

    람사르습지도시는 람사르습지 인근에 있으면서 습지의 보전과 현명한 이용에 지역사회가 모범적으로 참여하는 도시나 마을을 가리키며 람사르협약에 따라 인증을 받아야 한다. 2018년 제13차 총회에서 7개국 18개 도시가 최초로 인증을 받았다. 우리나라는 창녕·인제·제주·순천 등 4개 도시가 이름을 올렸다.
  • 고창 운곡습지.ⓒ해수부
    ▲ 고창 운곡습지.ⓒ해수부
    이번에 인증된 3곳은 국제협약(람사르협약)과 국내법(습지보전법)에 따른 람사르습지이며 습지보호지역이다. 서귀포시 물영아리오름은 기생화산구에 발달한 습지다. 마을규약을 통해 주민주도형 습지 보전활동과 생태교육·관광이 활성화된 지역이다.

    고창군 운곡습지는 길이 다섯 군데로 갈라진 오베이골의 저층습지와 운곡저수지의 호소형습원이 결합된 내륙습지다. 호소형습원은 계절적·영구적으로 침수돼 폐쇄적인 정체수역을 이루는 습지를 말한다.

    고창갯벌은 수려한 경관을 지닌 지형과 지질학적 가치가 높은 연안습지다. 고창군은 내륙·연안습지에 대한 복원사업을 시행하고 생태관광을 운영하는 등 습지 보전과 이용을 조화롭게 실천하고 있다.
  • 서천 유부도.ⓒ해수부
    ▲ 서천 유부도.ⓒ해수부
    서천군 서천갯벌은 도요물떼새의 중간 기착지로, 다양한 생물이 서식한다. 서천군은 철새 보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갯벌 정화활동을 펼쳐왔다.

    고창·서천군은 지난해 7월 갯벌의 생물다양성과 바닷새 주요 이동경로로 탁월한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데 이어 람사르 습지도시로 인증돼 국내 습지의 생태적 가치를 국제적으로 알리는 일등공신이 됐다.

    람사르습지도시는 지역 농·수산물과 생산품 판촉, 생태관광 활성화 프로그램 등에 람사르습지도시 상표를 활용할 수 있다. 환경부·해수부로부터 습지의 보전·관리, 인식증진, 생태관광 기반시설 확충 등에 필요한 비용도 지원받는다.

    김종률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이번 추가 인증은 람사르습지를 지역공동체의 자산으로 인식하고 주민이 습지의 보전·이용에 자발적으로 노력한 결실"이라며 "정부는 앞으로도 사람과 자연을 위한 습지정책을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윤현수 해수부 해양환경정책관은 "이번 인증을 계기로 습지보전의 노력이 지역사회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게 정부 차원의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우리나라 습지의 생태적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알릴 수 있게 람사르습지도시를 지속해서 발굴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