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분기 카드 해외 사용실적 발표지난해 말 대비 10.4% 감소..해외직구도 감소내국인 출국자 감소 및 환율 상승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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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대유행)으로 막혔던 하늘길이 최근 다시 열리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했지만 오히려 해외 직구족들의 씀씀이는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급등한 원·달러 환율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22년 1/4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서 쓴 신용·체크, 직불카드사용액은 지난해 4분기보다 10.4% 감소한 30억6999만 달러를 기록했다.

    온라인쇼핑 해외 직접구매액은 같은 기간 10.8% 줄어든 11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은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내국인 출국자 수 감소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온라인쇼핑 해외 직접구매 감소 등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내국인 출국자 수는 지난해 4분기 41만2000만명에서 올해 1분기에는 40만6000명으로 감소했다. 일평균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4분기 1183.2원에서 올해 1분기 1204.9원으로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300원대까지 근접했다. 환율이 오른다는 것은 원화가 약세라는 의미로, 해외쇼핑 시 소비자는 올라간 환율만큼 비용을 더 쓰게 된다.

    해외에서의 소비는 환율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국내 거주자의 해외 신용·체크, 직불카드 사용액은 전분기 대비 14.8% 줄었다. 해당 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1157원으로 전분기보다 36.2원 올랐었다.

    널뛰는 환율에 최근 카드사들의 효자로 떠오른 해외직구 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해 온라인쇼핑 해외직접 구매액은 44억9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9.7% 늘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해외여행 재개 분위기에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고객 수요에 맞추고 있지만 1200원을 넘어선 환율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며 "유관부서에서도 세부 전략에 대해선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