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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업계 핫 딜로 떠오른 'ARM' 인수... SK하이닉스 이어 삼성도 참전?

퀄컴도 인수에 관심... 컨소시엄 구성 필요성 시사모바일 칩 설계 90% 점유... 소유권 따라 반도체 기업도 '흔들'인수 컨소시엄 판 커질 가능성... 주요 기업 대거 참여로 확대될수도M&A 목마른 삼성, 자체 빅딜 추진 동시에 컨소시엄 참여 여건 '충분'

입력 2022-06-02 04:35 | 수정 2022-06-02 10:25

▲ ⓒARM홈페이지

글로벌 반도체업계에서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 인수가 화두로 떠올랐다. 지난 2월 엔비디아에 매각이 좌절된 이후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는 ARM에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잇따라 인수 의향을 타진하고 나섰다.

미국 인텔에 이어 퀄컴도 ARM 인수 컨소시엄 구성의 필요성을 시사했고 국내에선 SK하이닉스가 관심을 나타낸 바 있는데 여기에 최근 반도체 분야 인수·합병(M&A) 니즈가 강한 삼성도 참전에 나설지 주목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은 ARM 지분 투자에 관심이 있으며 필요에 따라 다른 반도체 기업들과 공동으로 ARM을 완전히 인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퀄컴은 ARM 지분 투자에 관심이 있다"며 "반도체 산업 발전에 필수적인 ARM 지분에 투자하기 위한 컨소시엄이 커져 다른 반도체 제조사들과 ARM을 완전히 인수하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매각을 추진했다가 무산된 이후 ARM의 최대주주인 일본 투자사 소프트뱅크는 ARM을 뉴욕 증시에 상장시켜 투자 원금을 회수하는 전략으로 선회한 바 있다. 그 사이 이번 퀄컴처럼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잇따라 ARM 인수 컨소시엄 구성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인수 의사를 밝히면서 ARM의 앞날이 새 국면을 맞게 될 것이라는 데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퀄컴에 앞서서는 SK하이닉스와 미국 인텔이 ARM 인수에 관심을 표했다. 지난 2월 팻 겔싱어 인텔 CEO는 반도체업체들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만들어지면 여기에 참여해 ARM 인수에 뛰어들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처음으로 반도체업계에서 컨소시엄을 구성할 가능성에 불씨를 당겼다.

이후 3월 SK하이닉스가 ARM 인수전 참여에 적극적인 의지를 나타내며 ARM 매각이 완전히 물 건너간 일은 아니라는 사실이 더 공고해졌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주주총회에서 M&A 대상으로 처음 ARM을 언급했고 이에 덧붙여 ARM 인수에 나섰던 엔비디아가 딜 성사에 실패한 이유를 들어 전략적 투자자(SI)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형태로 인수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가 ARM 인수에 참여 의사를 나타낸 이후 한동안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었지만 반도체업계 물 밑에선 여전히 활발하게 ARM 인수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일로 논의가 한창인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 같이 기업 한 곳이 ARM 인수를 시도할 경우 독과점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며 각 국 규제당국의 인수 허가를 받기 어렵기 때문에 아몬 퀄컴 CEO가 말한대로 다수의 반도체 기업들이 지분을 공동으로 투자하는 방식으로만 ARM 인수가 가능하다.

글로벌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ARM의 설계 없이는 사실상 반도체 생산이 불가능해 공생하는 관계라 할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의 두뇌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같은 모바일 칩 설계에선 ARM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ARM은 이 분야에서 점유율이 90%에 달한다. 지난 2월 엔비디아가 각 국에서 인수 허가를 받지 못한 결정적 이유이기도 한 동시에 현재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ARM의 잠재적인 소유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퀄컴의 예상대로 ARM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에 판이 커지게 되면 앞서 인수전에 관심을 표한 기업들 외에도 다수의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컨소시엄에 크고 작게 참여할 수도 있다. 최근 반도체 시장은 국가 차원에서 뛰어들어 제조 경쟁력 확보에 나설만큼 투자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데, M&A와 같은 적극적인 방식의 투자에 나서기 위해 실탄을 비축했던 기업들이 이번 ARM 컨소시엄이 구성되면 앞다퉈 참여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대표적으로 참여 가능성이 높은 곳이 삼성이다. 삼성은 벌써부터 대규모 M&A를 추진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여러 차례 전한 바 있다. 삼성 자체적으로 빅딜을 추진하는 동시에 ARM 인수 컨소시엄 참여와 같은 추가적인 M&A 작업에도 나설 여력이 충분하다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삼성이 지난 2017년 전장업체 하만 인수 이후 빅딜 추진에 제대로 나서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를 기점으로 M&A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맥락에서 삼성이 글로벌 반도체 생태계가 안정적으로 이어지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ARM 인수전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탄도 더 넉넉해졌다. 이미 내부에 보유한 현금성 자산만 130조 원에 가까운데 최근 반도체 분야 투자금 규모를  더 확대한 상황이라 다양한 빅딜 추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삼성은 지난달 발표를 통해 향후 5년 간 450조 원의 투자를 예고했는데, 이 중 일부는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빅딜을 추진하는데도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장소희 기자 soy08@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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