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정 대표, 임기 6개월 남기고 퇴진업계, 실적 부진 문책성 추측회사측 "아태시장 주축"… 매각설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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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A생명 매각설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임기를 6개월여 남긴 피터 정 대표가 돌연 사임하면서다.

    물론 회사측은 "한국시장은 아태의 중심"이라며 관련 논란에 펄쩍 뛴다.

    하지만 그간 외국계 보험사들은 매각설 부인 후에 M&A가 진행된 사례가 적잖아 논란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사측은 일단 정 대표의 사임을 개인사정으로 밝히고 있다.

    그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AIA그룹의 지역 비즈니스개발 총괄임원을 지내다 2020년 1월부터 AIA생명 CEO를 맡았다. 원래 임기만료일은 올해 12월말까지였다.

    업계에선 실적부진이 발목을 잡았을 것이란 관측이다.

    정 대표가 부임한 연후 AIA생명의 순익은 ▲2018년 685억원 ▲2019년 855억원 ▲2020년 1572억원 ▲2021년 1758억원을 기록했다.

    나름 성장세를 보였지만 2016년(2315억원), 2017년(2876억원) 등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4~5년 순익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였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양새"라며 "이번 CEO 사임은 문책성에 가깝다"고 말했다. "당장 매각이나 한국철수와는 직접 관련은 없어 보인다"는 코멘트도 덧붙였다.

    회사 관계자도 "그룹 자체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주요 시장"이라며 "더욱이 한국은 AIA바이탈리티의 핵심으로 매각이나 철수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AIA바이탈리티는 AIA생명이 지난 2018년 국내 선보인 건강 플랫폼으로 고객 스스로 건강 습관을 개선하려는 노력에 따라 보험료 할인은 물론, 통신비·커피·항공권 할인 등 생활 속 다양한 리워드 제공하는 테크 플랫폼이다.

    정 대표의 후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박정진 전무가 대표 대행을 맡고 있다.

    회사 주변에선 새 대표의 인선이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합병 전문 인력을 그룹 측에서 내려보낼 경우 당장은 아니지만 중장기적으로 매각을 추진한다는 시그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